擬古二首 의고이수
玉細珊瑚釵 옥세산호채
아름답고 가느다란 산호비녀 꽂고
金鞲明月環 금구명월환
금팔찌에 달 모양 귀고리를 달고
粧成向君奚 장성향군해
단장을 한 계집종이 임을 향하니
謂妾是無顔 위첩시무안
첩이 무안하지 않도록 말을 거네
又 우
盈盈十四五 영영십사오
자태 고운 열네댓 살이 되어
學彈琵琶絃 학탄비파현
비파줄 타는 법을 배웠는데
琵琶曲幽怨 비파곡유원
비파 곡조 그윽하고 슬퍼서
垂淚對君前 수루대군전
님 앞에 마주하며 눈물짓네
.
※擬古詩(의고시) : 옛날의 일을 거론하면서 은근히 당시의 폐풍을 풍자하거나 전대의 고사를 읊으며 자기의 뜻을 붙이는 시.
岑樓 잠루
自咸山東距有嶺踰是退朝社倉 자함산동거유령유시퇴조사창
함산에서 동쪽에 떨어져 있는 고개를 넘으면 퇴조사창이다.
上上岑樓上 상상잠루상
높고 높은 잠루 위에 오르니
昭蘇宇宙分 소소우주분
우주도 나뉘어서 소소하구나
眼親天際日 안친천제일
눈은 하늘가 태양을 가까이하고
衣薄嶺頭雲 의박령두운
얇은 옷은 고개 위의 구름이구나
※昭蘇(소소) : 칩거하던 벌레가 땅속에서 밝은 바깥으로 나온다는 뜻으로, 어둡던 것이 밝아지고 죽었던 것이 되살아남을 이르는 말.
半月山 明甫呼韻 반월산 명보호운
반월산 명보가 운을 부르다.
點碧獨蛾眉 점벽독아미
푸른 옥돌에 미인 눈썹이 점찍은 듯
浮空橫缺月 부공횡결월
이지러진 달이 허공에 빗겨 떠 있네
妖蟆食何時 요마식하시
요사스런 두껍이 언제 먹어치웠는지
風落影山雪 풍락영산설
바람 부는 산 위 눈에 그림자 비치네
※明甫(명보) : 명보(明甫)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의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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