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詩集卷之一
五言絶句
題僧軸山水圖 제승축산수도
스님의 산수도 두루마리에 쓰다
畫出蓬萊影 화출봉래영
봉래산 모습을 그려 내고는
求詩向世間 구시향세간
세속을 향하여 시를 구하네
逢人如有問 봉인여유문
사람을 만나 산수를 묻거든
休道我家山 휴도아가산
나의 집과 산은 말하지 말게
金剛山 금강산
吾聞天下人 오문천하인
내 듣기로 천하의 사람들이
願生高麗國 원생고려국
바라는 건 고려국에 태어나서
親見金剛山 친견금강산
금강산을 직접 보고자 한다네
萬二千峯玉 만이천옥봉
옥 같은 일만 이천 봉을
畵有溪橋歸僧 화유계교귀승
그림 속 시내 다리로 돌아가는 스님
雲山不負我 운산불부아
구름과 산은 나를 버리지 않았건만
我自負雲山 아자부운산
나는 스스로 구름과 산을 저버렸네
溪橋西日暮 계교서일모
시냇가 다리 서쪽에는 해가 저문데
獨敎定僧還 독교정승환
입정하는 스님만 홀로 돌아오는구나
送李季獻 송이계헌
이계헌을 보내면서
花落楡關樹 화락유관수
유관의 나무에 꽃은 떨어지고
鶯啼古驛樓 앵제고역루
오래된 역루에는 꾀꼬리 우는데
浮雲將別恨 부운장별한
뜬구름처럼 한스러운 이별하려고
獨向漢陽洲 독향한양주
홀로 한양의 강가로 향하고 있네
※楡關(유관) : 楡林關(유림관), 옛날 한중 외교 사신의 행로에 위치한 중국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산해관(山海關)을 말한다.
題愛蓮齋 제애연재
애연재에 쓰다
池塘播萬古 지당파만고
오랜 옛적 연못에다 씨를 뿌렸는데
松石老千秋 송석노천추
오랜 세월에 솔과 바위도 늙었구나
眼大何能滿 안대하능만
눈이 커도 눈에 채울 수가 없어서
廻車白鷺洲 회차백로주
수레를 백로가 있는 물가로 돌렸네
次咸原驛板上韻 차함원역판상운
함원역 판상의 시를 차운하여
天與孤雲遠 천여고운원
하늘은 외로운 구름과 함께 멀고
山呑碧海窮 산탄벽해궁
산은 큰 바다를 모두 삼켜버렸네
我行如子美 아행여자미
나의 행적은 두자미와 같아서
瓢泊塞垣中 표박새원중
변방의 산천으로만 떠도는구나
※子美(자미) : 자미(子美)는 당(唐) 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자이다.
贈雲上人 증운상인
운상인에게 드리다
朝朝靑海上 조조청해상
아침마다 푸른 바다 위를 거닐고
暮暮碧山中 모모벽산중
저녁마다 푸른 산중에 들어오네
去住無心着 거주무심착
가고 멈춤을 생각 없이 정하니
生涯空復空 생애공복공
한평생이 텅 비고 또 비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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