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十月八日五更大雪 (시월팔일오경대설) - 李奎報 (이규보)

-수헌- 2024. 11. 27. 10:37

十月八日五更大雪   시월팔일오경대설     李奎報   이규보 

시월 팔일 오경에 큰 눈이 내리다.

 

不知雪色誤窓明 부지설색오창명

눈빛을 창문이 밝은 줄 잘못 알고

已責晨鷄號太晩 이책신계호태만

새벽닭이 늦게 운다고 꾸짖었네

此鳥如聞應笑我 차조여문응소아

닭이 들으면 응당 나를 비웃겠지만

一牽虛見迷昏旦 일견허견미혼단

한번 잘못 보고 밤과 새벽 혼동했네

此時方始作初冬 차시방시작초동

이때가 바야흐로 초겨울의 시작인데

再見雪華堆似玉 재견설화퇴사옥

두 번째 내린 눈꽃이 옥처럼 쌓이니

<今月六日有微雪 금월육일유미설

  이달 육일에 눈이 조금 내렸었다.>

麥熟明年定不疑 맥숙명년정불의

내년 보리 풍작은 틀림이 없겠으나

但期不落桑田卜 단기불락상전복

다만 뽕나무 밭에만 내리지 말아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