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蓬萊 楊士彦-이별과 그리움

-수헌- 2020. 4. 6. 19:09

이번에는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시 중에서 이별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를 올린다. 의 시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자연·명승지, 술회(述懷) , 차운(次韻), 증시(贈詩), 제시(題詩), 송별(送別), 만사(輓詞), 제진(製進), 교분(交分) 등으로 분류 되는데 술회와 송별을 노래한 시에는 의 심정이 절제되고 담백한 시어에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별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에는 오늘 올리는 시 3수 외에도 일전에 본 란에 소개한 바 있는 <추사(秋思)><학성기우인(鶴城寄友人)>등이 있다.

 

送平安都使 金彦亨步俗短歌而作  

송평안도사 김언형보속단가이작

평안도사 김언형을 보내면서 세상의 단가를 본떠 짓다

蒼頡謾爲離別字 창힐위만이별자 

창힐이 공연히 이별이란 글자를 만들었는데

秦皇胡乃不焚之  진황호내불분지

진시황은 어찌하여 불태우지 않았던가

至今留滯人間世 지금체류인간세

지금까지 인간 세상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長見陽關去住時 장견양관거주시 

양관에 갈 때마다 항상 보게 하는가

단가(短歌) : 고려후기에서 조선전기에 걸쳐 정제된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중 하나. 단가·가요·가곡·영언·시절가·신성·시조등을 일컫는다.

창힐(蒼頡) : 중국 상고시대의 인물로 한자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양관(陽關) : 옥문관과 함께 중국에서 서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이름,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가 양관(陽關)에서 친구인 원이(元二)를 이별하면서 지은 위성곡(渭城曲)이후로 양관은 이별의 대명사가 됨.

 

 

不見』 『불견보지 못하여

不見年年長不見 불견연연장불견 

해마다 보지 못해 오래도록 못 보니

相思日日重相思 상사일일중상사 

그리워라 날마다 더더욱 그리워라

長相思處長相見 장상사처장상견 

오래 그리던 사람 항상 볼 수만 있다면

何恨人間有別離 하한인간유별리 

인간에게 이별 있음을 어찌 한탄하랴

 

簡寄弟應舉應龍』『간기제응거응룡

아우 응거와 응룡에게 편지를 부치며

胡馬戀風驤北首 호마연풍양북수 

오랑캐 말 고향 그리워 북으로 머리 돌리고

越禽懷土向南飛 월금회토향남비 

월나라 새는 고향 생각에 남으로 날아가네

物猶如此人何耐 물유여차인하내 

만물이 이러한데 사람이야 어찌 견디랴

春草年年歸未歸 춘초연연귀미귀 

봄풀은 해마다 돋는데 가고파도 못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