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城遇大雪 용성우대설 黃玹 황현 용성에서 큰 눈을 만나다 人天無際白紛紛 인천무제백분분흰 눈이 분분하여 인간과 천상의 경계 없어澒洞如將世界分 홍동여장세계분혼돈 상태가 장차 세계가 나눠질 것만 같네 一望川原微有樹 일망천원미유수바라보니 강과 들에는 나무숲들이 희미하고 四騰光氣厚於雲 사등광기후어운사방에 올라오는 광채는 구름보다 두텁구나 積來凈凈寒爲性 적래정정한위성차갑게 쌓여와서 성품마저 싸늘하게 하고 祗是毿毿靜極聞 지시삼삼정극문다만 흩날리는 소리만 고요하게 들리는구나漸老惟欣豐歲證 점로유흔풍세증늙어 갈수록 풍년 조짐이 기쁘게 생각되어 山爐酒煖不辭醺 산로주난불사훈화로에 술을 데워 취하는 걸 마다하지 않네 ※龍城(용성) : 남원(南原)의 고호이다.※澒洞(홍동) :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