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29

簡抱川城主 乞蓮菊竹三絶 (간포천성주 걸련국죽삼절) 外

簡抱川城主 乞蓮菊竹三絶 간포천성주 걸련국죽삼절 포천 성주에 편지를 보내 연 국 죽 삼절을 얻다.   願借池蓮四五根 원차지련사오근못 속의 연 네댓 뿌리를 얻고 싶어서擬看堂背去憂萱 의간당배거우훤집 뒤로 가서 원추리와 비교해 보았네寧思凈友懷前哲 녕사정우회전철연꽃이 옛 현인을 품은 듯한 생각 들어欲把馨香喚客魂 욕파형향환객혼꽃향기 잡고 나그네 혼을 부르고 싶네右蓮 우련 위는 연이다.> 楚餐素入靈均夕 초찬소입영균석초나라의 영균이 저녁으로 먹었으며晉露香傳五柳杯 진로향전오류배오류선생 술잔에 이슬 향이 전해오네風味至今猶未沫 풍미지금유미말풍미가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았으니倘分階下百叢來 당분계하백총래혹시 섬돌 아래 백 떨기가 나눠있을까右菊 우국 위는 국화이다.> 遨頭砌下幾多羣 오두체하기다군태수의 섬돌 아래엔 무더기로 많아..

迎祥詩 恭懿大妃殿 (영상시 공의대비전) 外

迎祥詩 恭懿大妃殿  영상시 공의대비전 공의대비전에 올리는 영상시 滿酌屠蘇薦九華 만작도소천구화도소주를 가득 따라 구화전에 올리니 延年不用飯胡麻 연년불용반호마수명 늘이려는 호마반이 필요 없구나極知坤化滋羣植 극지곤화자군식초목의 번식이 곤전의 덕화임을 알고珥筆詞臣盡拜嘉 이필사신진배가신하에게 말하시니 사관들 모두 절하네 ※屠蘇(도소) : 도소주(屠蘇酒)를 말하는데, 설날에 마시는 약주(藥酒)를 말한다. 귀신의 기운을 끊어 죽이고 사람의 혼을 다시 깨워 살린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九華(구화) : 구화전(九華殿)을 말하는데, 옛 중국의 궁전 이름이다. 공의대비전(恭懿大妃殿)을 구화전(九華殿)에 비유한 듯하다. ※延年(연년) : 수명을 더 연장함. 수명을 늘이다. 장수하다.※飯胡麻(반호마) : 호마반(..

送平安都使金彦亨 (송평안도사김언형) 外

送平安都使金彦亨 步俗短歌而作송평안도사김언형 보속단가이작 평안 도사 김언형을 보내면서. 세상의 단가를 본떠 짓다. 蒼頡謾爲離別字 창힐위만이별자 창힐이 공연히 이별이란 글자 만들었는데秦皇胡乃不焚之 진황호내불분지진시황은 어찌하여 불태우지 않았던가至今留滯人間世 지금체류인간세 지금까지 인간 세상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長見陽關去住時 장견양관거주시 양관에 갈 때마다 항상 보게 하는가 ※ 단가(短歌) :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정제된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 중 하나. 단가 가요 가곡 영언 시절가 신성 시조 등을 일컫는다.※ 창힐(蒼頡) : 중국 상고시대의 인물로 한자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양관(陽關) : 옥문관과 함께 중국에서 서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이름,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가 양관(陽關)에서 친..

謝懷呈六藝諸生 (사회정륙예제생) 外

謝懷呈六藝諸生 사회정륙예제생  육예의 여러 유생들에게 고마운 뜻으로 드리다. 病妻別母辭江國 병처별모사강국병든 아내 어머니 이별하고 강변마을 떠나며孩予呼爺哭海滣 해여호야곡해순어린 나는 바닷가에서 아버지 부르며 곡하네心痛未成書院會 심통미성서원회서원의 모임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이 아프니此生長負故鄕人 차생장부고향인이 몸 오랫동안 고향 사람에 빚지고 사는구나  ※六藝(육예) : 고대 중국 교육의 여섯 가지 과목.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가 이에 해당한다.  成川  성천 姑射山前九曲川 고야산전구곡천 고야산 앞을 흐르는 아홉 구비 내에는桃花深鎖武陵煙 도화심쇄무릉연복숭아 꽃 핀 무릉이 안개로 꼭 잠겼네依依洞府人難到 의의동부인난도동부에 사람이 이르지 못함이 아쉬우니何處漁舟落杳然 하처..

金水亭 (금수정) 外

金水亭  금수정  十年塵土鬂如絲 십년진토빈여사속세 살이 십 년에 귀밑털이 가늘어졌는데一笑懽娛問幾時 일소환오문기시오로지 즐겁게 웃은 경우가 몇 번이나 될까晩向江湖訪漁父 만향강호방어부늘그막에 강과 호수 찾아 어부에게 물어도白鷗心事少人知 백구심사소인지흰 갈매기의 마음속을 아는 사람이 없구나  仙遊潭  선유담  桃花結子三千歲 도화결자삼천세 복사꽃은 삼천 년 만에 열매를 맺고龍虎丹成日未斜 용호단성일미사 용호는 저물어가는 해를 붉게 만드네湖光海色落天鏡 호광해색낙천경 바닷빛 호수는 거울에 하늘 떨어진 듯黃鶴白雲棲紫霞 황학백운자서하 황학과 흰 구름은 붉은 노을에 깃드네 ※龍虎丹成日未斜(용호단성일미사) : ‘용호의 단약을 달이니 해가 지지 않네’로 해석하는 분이 많은데, 선유담의 선경(仙境)을 노래한 이 시의 문맥으로 ..

九仙峯 (구선봉) 外

九仙峯  구선봉  峯在楓岳東 與蓀谷同遊 口號 對屬次之辭曰 如此得意驚句 誠不可敵已 봉재풍악동 여손곡동유 구호 대속차지사왈 여차득이경구 성불가적이구선봉은 풍악산 동쪽에 있다. 손곡과 같이 유람하며 운을 부르면 서로 답하자고 하니, 손곡이 사양하기를 이처럼 경이로운 시구에는 참으로 상대하여 답을 못하겠다고 했다. 九仙何日九天中 구선하일구천중 구선이 어느 날 높은 하늘 가운데 올라萬里來遊駕紫虹 만리내유가자홍 만 리나 멀리 와서 무지개 타고 놀았나湖海勝區看未厭 호해승구간미염 넓은 바다 좋은 경관 보아도 싫지 않아至今離立倚長空 지금이립의장공 지금까지 속세 떠나 하늘 의지해 서 있네  普德窟  보덕굴   銅柱琳宮白日邊 동주임궁백일변 구리기둥 옥구슬 궁궐이 햇빛 가에 있고亂峯如雪倚長天 난봉여설의장천 눈처럼 어지러운 봉..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外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임영의 가기를 보내며 주다. 數腔珠唱起樑塵 수강주창기량진주옥같은 가락이 들보 먼지를 일으키니爭道瀛洲第一人 쟁도영주제일인기예가 영주에서 첫 번째를 다투는구나我豈雪堂參備客 아기설당참비객나 이미 설당의 비객으로 참여하였으나只綠多病負靑春 지록다병부청춘다만 청춘은 가 버리고 병만 많아졌구나  ※臨瀛(임영) : 강원도 명주군(지금의 강릉시)의 옛 별호이다.※我豈雪堂參備客(아기설당참비객) : 설당(雪堂)은 소식(蘇軾)이 지은 초당(草堂)인데, 훗날 동파(東坡)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그해 시월 보름에 설당에서 걸어 나와 임고정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두 손님이 나를 따라왔다.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于臨皐  二客從予]’고 했는데, 지은이[蓬萊公]가 자신을 동파(東坡) 설당(雪..

次鄭湖陰韻 (차정호음운) 外

次鄭湖陰韻  차정호음운 정호음의 운을 차운하다 靑白橋雲閣晩湖 청백교운각만호저무는 호수 청백교의 높은 누각에當時紅粉記吾無 당시홍분기오무그때는 어여쁜 미녀가 나에게 없었네華筵袖却瓊瑤去 화연수각경요거화려한 연회 경요가 소매 떨치고 가니震䳱從來也不孤 진목종래야불고외롭지 말라고 놀란 오리가 쫓아오네 元韻 湖陰  원운 호음 靑林粉堞枕平湖 청림분첩침평호푸른 숲 흰 성가퀴 잔잔한 호수를 베고勝事連倫古亦無 승사련륜고역무연이어지는 좋은 경치 예전에는 없었네當日分留多物色 당일분류다물색그 때 좋은 경치를 많이 읊었었는데夢中春草興難孤 몽중춘초흥난고꿈속에 춘초가 일어나서 외롭지 않구나 ※鄭湖陰(정호음) : 조선전기 대제학, 판중추부사, 공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자는 운경(雲卿), 호는 호음..

丘山驛亭次趙石磵韻 (구산역정차조석간운) 外

丘山驛亭次趙石磵韻  구산역정차조석간운 구산 역참에서 조석간의 시에 차운하여 日暮郵亭强倒巵 일모우정강도치 해 저문 역참에서 억지로 잔을 기울이니路分南北欲歸時 노분남북욕귀시 돌아가려 하는 길은 남북으로 갈려 있네長相思處長相見 장상사처장상견 오랫동안 그리던 곳 오랫동안 바라보니誰恨人間有別離 수한인간유별리 그 누가 인간에 있는 이별을 한탄하리 ※趙石磵(조석간) : 고려 후기 밀직 제학, 서해도 관찰사, 첨서 밀직사사 등을 역임한 문신인 조운흘(趙云仡). 석간(石磵)은 그의 호이다.  崔門壽席見贈  최문수석견증  최씨 문중의 수연을 보고 드리다. 種玉一山森似竹 종옥일산삼사죽산에다 뿌린 옥 씨앗이 대처럼 우거지고棲霞雙鶴髮如煙 서하쌍학발여연노을에 깃든 쌍학의 머리가 안개 같구나斷將織女機中素 단장직녀기중소베 짜던 여인..

石樓十首 (석루십수)

石樓十首  석루십수 1桃花風日隔塵喧 도화풍일격진훤복사꽃 피는 날씨에 속세에서 벗어나鴈外霞城鎖洞門 안외하성쇄동문기러기 나는 하성 밖 골짝 문 잠그고 怳禦飇輪探月窟 황어표륜탐월굴황망히 큰 바람 막으며 월굴을 찾으니似遊龜背踏天根 사유귀배답천근거북 등에 놀면서 천근을 밟은 듯하네2磐陀巨石餘千尺 반타거석여천척비탈의 큰 너럭바위는 천 척이 넘으니喧聒飛流絶四聽 훤괄비유절사청요란하게 떨어지는 소리 사방에 들리네莫道出山波更急 막도출산파경급산을 나갈 길 없어도 물살 급히 꺾임은爲輸潮海有深情 위수조해유심정바다로 흘러가려는 깊은 뜻이 있음일세 3霜崖合沓光依舊 상애합답광의구기슭에 서리 겹쳐 내린 풍광은 옛날 같은데碧水玲瓏響轉新 벽수령롱향전신푸른 물은 영롱한 소리 내며 흘러 새롭구나欲知朝夜無体性 옥지조야무분성밤낮으로 용렬한 성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