降仙樓 강선루
日落黃牛峽 일락황우협
황우협에 해가 떨어지니
天低白帝城 천저백제성
하늘도 백제성 아래에 있네
陽臺有神女 양대유신여
양대에는 신녀가 있으니
莫遣雨雲行 막견우운행
운우만 하고 보내지 말게
※黃牛峽(황우협) : 중국 장강(長江)의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의 세 협곡을 삼협(三峽)이라 하는데 황우협(黃牛峽)은 서릉협(西陵峽)중의 한 협곡이다. 우(禹) 임금이 삼협(三峽)을 개척할 때 무산(巫山)의 신녀(神女)가 토성(土星)에게 도와 달라 하자 토성이 큰 황소로 변해 도와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白帝城(백제성) : 무산(巫山) 아래 무협(巫峽)을 끼고 있는 높다란 옛 성. 서한(西漢) 말년(末年)에 공손술(公孫述)이 사천을 차지하고 자칭 촉왕(蜀王)이라 하였다, 이때 우물에서 흰 기운이 뻗어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 형상이 백룡(白龍)을 닮았다 하여 스스로 백제황제라 칭하고 이곳에 도읍을 정해 백제성이라 하였다. 뒷날 삼국시대 유비(劉備)가 동오(東吳)에 패하여 이곳으로 쫓겨 와서 죽은 곳이기도 하다.
※陽臺(양대) : 초(楚) 나라 무산(巫山)에 있는 누대(樓臺)로 초대(楚臺)라고도 한다. 초회왕(楚懷王)이 고당(高唐)에서 낮잠을 잘 때 한 여인이 찾아와 하룻밤을 잤는데, 아침에 떠나면서 ‘저는 아침이면 구름이 되고, 저녁이면 비가 되는데, 아침이면 양대(陽臺)에 있습니다.’라고 했다 한다. 이에 유래하여 남녀의 정교(情交)를 구름과 비와 나누는 정(情)이라 하여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고 한다.
<이 시는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강선루(降仙樓)의 절경을 초회왕의 양대(陽臺)의 전설에 비유한 일종의 의고시(擬古詩)이다. 이 전설은 두보(杜甫)가 시에서 ‘백구황우협 조운모우사(白駒黃牛峽 朝雲暮雨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많은 중국 시인들의 시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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