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雪梅詩軸 (설매시축)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2. 7. 10:35

 

雪梅詩軸    설매시축  

설매 두루마리에 시를 쓰다

 

雪梅雙白堂 설매쌍백당

쌍백당의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서

坐我聞暗香 좌아문암향

앉아있는 내게 그윽한 향기 풍기네

始識春風面 시식춘풍면

비로소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

何須在艶陽 하수재염양

어찌 따스한 봄날만 기다리는가

 

 

風流巖 前有綠水    풍류암 전유록수 

풍류암. 앞에 푸른 물이 있다.

 

蕭瑟風流喦 소슬풍류엽

풍류암에 바람 쓸쓸하게 불고

長吟淥水曲 장음녹수곡

녹수곡을 길게 읊조리는데

且加鄒子吹 차가추자취

또 추자의 피리소리 보태어

暖律主寒谷 난율주한곡

찬 계곡에 난율이 일게 하리

 

※淥水曲(녹수곡) : 녹수(淥水)는 맑은 물이라는 뜻인데, 거문고곡[琴曲]의 하나로 악부시(樂府詩)의 제목이다.

※鄒子吹(추자취) : 전국 시대 제(齊) 나라의 추연(鄒衍)이 연(燕) 나라의 곡구(谷口)에 있을 때, 땅이 비옥함에도 기온이 낮아 농사가 안 되는 것을 보고, 피리를 불어 양율(陽律)을 일으켜 기온을 따뜻하게 하여 곡식을 자라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