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七言絶句(칠언절구)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外

-수헌- 2025. 1. 26. 16:04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임영의 가기를 보내며 주다.

 

數腔珠唱起樑塵 수강주창기량진

주옥같은 가락이 들보 먼지를 일으키니

爭道瀛洲第一人 쟁도영주제일인

기예가 영주에서 첫 번째를 다투는구나

我豈雪堂參備客 아기설당참비객

나 이미 설당의 비객으로 참여하였으나

只綠多病負靑春 지록다병부청춘

다만 청춘은 가 버리고 병만 많아졌구나

 

※臨瀛(임영) : 강원도 명주군(지금의 강릉시)의 옛 별호이다.

※我豈雪堂參備客(아기설당참비객) : 설당(雪堂)은 소식(蘇軾)이 지은 초당(草堂)인데, 훗날 동파(東坡)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그해 시월 보름에 설당에서 걸어 나와 임고정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두 손님이 나를 따라왔다.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于臨皐  二客從予]’고 했는데, 지은이[蓬萊公]가 자신을 동파(東坡) 설당(雪堂)의 손님으로 비유한 듯하다.

 

 

觀屠鯨  관도경 

고래 잡는 것을 구경하다

 

河伯天刀斬巨魚 하백천도참거어

하백이 천도를 가지고 큰 고기를 베는데

便風吹落押戎西 편풍취락압융서

순풍이 불어와 오랑캐를 누르는 듯하네

如陵殽積沙丘上 여릉효적사구상

모래 위에는 고기가 큰 언덕처럼 쌓이니

三百州民飽有餘 삼백주민포유여

삼백 고을 백성이 배불리 먹고 남겠구나

 

 

萬景臺 次林石泉韻  만경대차임석천운 

만경대에서 임억령의 시를 차운하여

 

碧海暈紅窺日半 벽해훈홍규일반

푸른 바다 붉히며 해는 반쯤 떠오르고

蒼苔磯白炯鷗雙 창태기백연구산

파란 이끼 낀 바위에 흰 갈매기 한 쌍

金銀臺上發孤笑 금은대상발고소

금은대 위에 홀로 웃으며 섰노라니

天地浩然開八窓 천지호연개팔창

넓디넓은 천지가 팔방 창 앞에 열린다

 

※林億齡(임억령,1496~1568) :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호는 석천(石泉)이다.

 

 

答友人  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君問吾家萬二山 군문오가만이산

그대가 찾아온 만 이산의 내 집이

孤亭獨在五雲間 고정독재오운간

오운 간에 홀로 있는 외딴 정자였네

窻前碧玉桃千樹 창전벽옥도천수

창문 앞에 벽옥도가 천 그루 되지만

只見開花不見殘 지견개화불견잔

다만 피는 꽃 보려 해도 보지 못했네

 

※萬二山(만이산) : 일만 이천 봉우리의 금강산을 이르는 듯하다.

※五雲(오운) : 여러 가지 색깔로 빛나는 구름. 오색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