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 초하 李敏求 이민구
逖矣傷時客 적의상시객
나그네가 아파하던 때가 오래되니
蕭然結夏僧 소연결하승
하안거 들어간 스님처럼 소연하네
荒階移碧蘚 황계이벽선
황폐한 섬돌에 푸른 이끼가 번지고
古樹上蒼藤 고수상창등
고목에는 푸른 등 넝쿨이 올라가네
睡接禪心定 수접선심정
선과 잠이 접하여 마음이 안정되고
精隨老境凝 정수로경응
늙어가면서 정신도 집중되는구나
忘言坐幽夜 망언좌유야
말도 잊고 밤중에 고요히 앉았으니
簷月代淸燈 첨월대청등
처마 끝에 걸린 달이 등불 대신하네
※結夏(결하) : 결하(結夏)는 승려가 음력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90일 동안 출입을 금하고, 한 곳에 모여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夏安居)를 말한다. 여름날 고요한 자신의 처지를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간 스님에 비유한 것이다.
*이민구(李敏求,1589~1670) : 조선시대 부제학, 대사성, 도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州) 관해(觀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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