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謝加平送圬奴晉石鏝治屋壁 (사가평송오노진석만치옥벽)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9. 20. 11:51

謝加平送圬奴晉石鏝治屋壁 사가평송오노진석만치옥벽  

가평수령이 미장이 진석을 보내서 벽을 발라주었기에 감사하며

 

送王承福壁圬鏝 송왕승복벽오만

왕승복을 보내주어 벽을 발라주시니

感兄嘉惠坐長嘆 감형가혜좌장탄

형의 은혜 감사하며 앉아서 탄복하네

請借更窮三日力 청차경궁삼일역

곤궁한 이때에 사흘간이나 힘을 빌어

盡除風雨十年寒 진제풍우십년한

바람과 비 십 년 추위를 모두 막았네

 

※王承福(왕승복) : 한유(韓愈)의 오자왕승복전(圬者王承福傳)의 주인공이다. 圬者(오자)는 미장이를 말하며 미장이인 왕승복(王承福)이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이지만, 실제로는 왕승복의 처세술을 말하여 당시 사람들이 자신의 일신만을 위하는 이기주의를 풍자한 글이다.

 

 

簡嘲柳廣文詢之托不會 간조유광문순지탁불회  

유순지가 일을 핑계로 모이지 않은 것을 편지로 조소하며

 

西塞山前白日廻 서새산전배일회

서쪽 변방 산 앞에 밝은 해 비쳐오고

沙鷗洲上玉山頹 사구주상옥산퇴

사구주 위에 옥산이 무너지려 하는데

英靈怕人紅塵跡 영령파인홍진적

산신령은 속세 사람 들어올까 두려워

敎鎖雲關拒子來 교쇄운관거자래

구름 빗장으로 그대 옴을 막으라 하네

 

※玉山頹(옥산퇴) : 술이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함을 말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에 ‘산공이 말하기를 혜숙야(嵇叔夜)의 사람됨은 외로운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듯하며 술이 취하면 옥산이 넘어지려는 것 같다. [嵇叔夜之爲人也 巖巖若孤松之獨立 其醉也 峨峨若玉山之將崩]’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