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日月籠中鳥 (일월롱중조)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9. 4. 19:07

日月籠中鳥  次休仲諸君韻     일월롱중조 차휴중제군운 

해와 달은 새장 안의 새.  휴중 제군의 시에 차운하여

 

翔翥東西煊爀暉 상저동서훤혁휘

따뜻한 붉은 광채가 동서로 날아다니고

蟻磨何限去來歸 의마하한거래귀

맷돌 위의 개미처럼 끝없이 오가는구나

亦知子思還先覺 역지자사환선각

또한 자사가 먼저 깨달아서 돌아오니

解道鳶魚共躍飛 해도연어공약비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이치를 알겠네

 

※蟻磨(의마) : 고대의 우주론의 하나이다. 해 달과 별들은 본래 서에서 동으로 돌지만, 하늘(우주)은 동에서 서로 돌아가므로 우리가 보기에는 해와 달과 별이 동에서 서로 하늘과 같이 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맷돌이 동에서 서로 돌아가는 데 개미 한 마리가 맷돌 위에서 서에서 동으로 가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日月東行西沒 如蟻爬行於磨上也] <晉書 天文志>

 

※子思(자사) : 중국의 철학자.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손자이다. 중용(中庸)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挽玄鶴  만현학  

현학의 죽음을 애도하며

 

仙客何爲穴蟻羣 선객하위혈의군

신선이 어떻게 개미굴을 만들까

九皐聲返九天雲 구고성반구천운

구고의 소리 구천의 구름에서 왔네

可憐令夜蓬萊閣 가련령야봉래각

가련하다 오늘 밤에는 봉래각에서

水郭鷄鳴坐待聞 수곽계명좌대문

물가 마을의 닭 울음을 기다렸다 듣네

 

※九皐聲(구고성) : 시경(詩經)의 학명구고 성문우천(鶴鳴九皐 聲聞于天)에서 온 말로 학의 울음소리를 말한다. 학이 깊숙한 물가에서 울면 하늘까지 그 소리가 퍼진다는 뜻으로, 현명한 사람은 어느 곳에 있어도 반드시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