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寄徐鎭之 (기서진지)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8. 31. 16:17

寄徐鎭之 기서진지 

서진지에게 부치다

 

登山盡處觀天極 등산진처관천극

산꼭대기에 올라 하늘 끝을 보았고

涉海窮時見月宮 섭해궁시견월궁

바다 다 건넜을 때 월궁을 보았네

天根月窟閑來往 천근월굴한래왕

천근과 월굴을 한가로이 왕래하며

爲我參尋無極翁 위아삼심무극옹

나를 위해 무극옹을 찾는데 간여하네

 

※天根月窟(천근월굴) : 천근(天根)은 하늘의 끝을 말하고, 월굴(月窟)은 전설상 달 속에 있다는 굴을 말한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강절(邵康節)의 시에 나오는 문장인데 음양의 변화와 조화를 뜻한다고 한다.

 

※無極翁(무극옹) : 무극(無極)은 천지(天地)가 생기기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무극옹(無極翁)은 천지가 생기기 이전의 노인, 즉 조물주(造物主)를 말한다.

 

 

湖海寄南仲素 호해기남중소  

호해에서 남중소에게 부치다

梨湖仲素別墅 이호중소별서

이호는 남중소의 별장이다.

 

滄海蓬萊惟寂寂 창해봉래유적적

푸른 바다의 봉래산은 적적하기만 하고

梨湖鷗鷺自閑閑 이호구로자한한

이호의 갈매기와 해오라기 한가하구나

從君欲破林泉夢 종군욕파림천몽

그대 따라 임천의 꿈 깨고자 하면서도

却怕馳烟下北山 각파치연하북산

안갯속 북산으로 달려감을 두려워했네

 

※南仲素(남중소) : 남상문(南尙文,1520~1602). 자는 중소(仲素), 호는 쌍호(雙湖)이다. 고성 군수(高城郡守)를 지냈다.

 

※林泉(임천) : 숲과 샘이라는 뜻으로, 은사(隱士)가 사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