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坰長老還西山 송형장로환서산 四溟大師 사명대사
서산으로 돌아가는 형장로를 보내면서
西山曾入室 서산증입실
일찍이 서산에서 입실하였는데
又作南游志 우작남유지
또 남쪽을 유람할 뜻을 세웠네
長白與蓬萊 장백여봉래
봉래산과 더불어 장백산에서
相隨唯杖子 상수유장자
오직 지팡이 짚고 서로 따랐네
春游太白高 춘유태백고
봄에는 높은 태백산을 유람하고
秋過新羅市 추과신라시
가을에는 신라 도읍을 지났네
東登鷲嶺峯 동등취령봉
동으로는 취령봉에 올라서
頂禮黃金骨 정례황금골
황금골에 공경하게 예를 올리고
西入楚山雲 서입초산운
서로는 초산의 구름 속에 들어가서
更翫鐘陵月 경완종릉월
다시 종릉의 보름달을 갖고 노네
拂衣懷舊棲 불의회구서
옛날 살던 곳 생각이 나 옷을 떨치고
直向香爐雪 직향향로설
곧바로 향로봉 눈 속으로 향하네
回望兩鄕遙 회망량향요
머리 돌려 바라보니 두 고향은 멀고
孤鴻杳超忽 고홍행초홀
외로운 기러기는 돌연 멀리 있구나
※西山(서산) : 서쪽에 있는 묘향산(妙香山)을 말한다. 사명대사의 스승인 서산대사는 서산(西山)인 묘향산에 오래 머물렀으므로 서산대사(西山大師)라고 부른다.
※入室(입실) : 마루에 올라 방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학문 또는 기예가 한 단계 더 깊은 단계에 도달함을 비유한다.
※鷲嶺(취령) : 석가(釋迦)가 설법을 하였다는 인도(印度)의 영취산(靈鷲山)을 말한다. 여기서는 양산 통도사(通度寺)가 있는 영취산을 의미하는 듯.
※頂禮(정례) : 극히 공경하는 뜻으로 이마가 땅에 닿도록 몸을 구부려 절함. 또는 그 절.
※黃金骨(황금골) : 부처님을 의미하는 듯하다. 양산 통도사(通度寺)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보사찰(佛寶寺刹)이라고 한다.
※鐘陵月(종릉월) : 종릉(鐘陵)은 중국 강서성에 있는 지명이다.(현재의 南昌) 이곳 서산에 유유관(游帷觀)이라는 도관(道觀 ; 도교의 사원)이 있었는데, 매년 팔월 보름이면 복을 빌러 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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