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出峽憩江花石 (출협게강화석) 外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1. 9. 10:11

出峽憩江花石    출협게강화석  

협곡에 나가 강화석에서 쉬다

 

横塘石路日初斜 횡당석로일초사

못을 가로지른 돌길에 해 저물려 하는데

春水微茫生綠波 춘수미망생록파

봄은 아직 멀었는데 물에 푸른 물결 이네

回指金仙是何處 회지금선시하처

부처님 어디 계신지를 돌아보며 가리키니

碧峯千疊五雲多 벽봉천첩오운다

천 겹 푸른 봉우리에 오색구름 자욱하네

 

※金仙(금선) : 금빛 신선이라는 뜻으로, 부처님을 달리 이르는 말.

 

 

淸平寺西洞     청평사 서동 

청평사 서쪽 골짜기

 

華表鶴廻天路遠 화표학회천로원

머나먼 하늘 길 돌아 화표에 돌아왔는데

青山如昨客初歸 청산여작객초귀

나그네 이제 돌아와도 청산은 어제 같네

清流白石照明月 청류백석조명월

맑게 흐르는 시내 흰 돌에 밝은 달 비치어

一夜空攀青桂枝 일야공반청계지

하룻밤 쓸쓸히 벽계수 가지를 휘여 잡았네

 

※華表鶴廻(화표학회) :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다는 뜻. 화표(華表)는 묘(墓)나 다리 앞에 세우는 망주석(望柱石) 같은 표석을 말한다. 한 나라 때 정령위(丁令威)라는 사람이 도를 닦아 학이 되어 날아갔다가 천년 뒤에 고향에 날아와 성문 앞의 화표(華表)에 앉아 산천은 전과 다름없지만 예전의 사람들은 모두 죽고 없는 고향을 두고 인간 세상의 변천을 한탄했다는 고사성어다. 화표학귀(華表鶴歸) 또는 학귀화표(鶴歸華表)로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