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未秋關西途中 계미추관서도중
계미년 가을에 관서로 가면서
黄雲塞下本無春 황운새하본무춘
누런 구름 낀 변방에는 본래 봄이 없으니
桃柳應知別處新 도류응지별처신
복숭아와 버들은 응당 다른데서 새로 피겠지
雙鯉不來花又落 쌍리불래화우락
편지는 오지 않고 꽃은 또다시 떨어지니
春山回首泣孤臣 춘산회수읍고신
외로운 신하 봄 산에서 머리 돌리고 우네
黃葉蕭蕭廣凌道 황엽소소광능도
광릉 가는 길에 쓸쓸히 떨어진 낙엽이
夜來風雨滿江津 야래풍우만강진
밤새 내린 비바람에 강나루에 가득 찼네
孤舟獨繫西湖柳 고주독계서호류
외로운 배를 서호의 버들에 홀로 매고
泣向關山憶遠人 읍향관산억원인
멀리 있는 사람 생각에 관산 향해 우네
塞外孤臣夢裡逢 새외고신몽리봉
변방 밖의 외로운 신하를 꿈속에 만나서
同遊澤畔語從容 동유택반어종용
못가에서 함께 놀며 여유롭게 얘기했네
覺來依舊關山遠 각래의구관산원
깨어보니 관산은 예전처럼 여전히 멀고
悄悄無言聽曙鐘 초초무언청서종
새벽 종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말이 없네
※雙鯉(쌍리) : 편지를 말한다. 잉어는 기러기와 함께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악부(古樂府) 음마장성굴행(飮馬長城窟行)에 ‘손이 멀리서 와서 네게 잉어 한 쌍을 주었네, 아이 불러 잉어 삶으라 했더니, 뱃속에서 척서가 나왔네. [客從遠方來 遺我雙鯉魚 呼童烹鯉魚 中有尺素書]’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한나라 풍속에 편지를 보낼 때는 흰 비단에 적어 두 마리 물고기 모양으로 접어 보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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