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의 아버지인 초당(草堂) 허엽(許曄)은 1517년(중종 12년) 생으로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과 동갑이고, 또 명종 1년(1546)에 문과에 같이 급제하였으며 벼슬도 비슷하여 서로 시문을 주고받으며 깊이 교류하였다. 또 이런 연유로 허균(許筠)도 양사언의 시풍을 흠모하여, 그의 저서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중 시(詩) 평론집인 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봉래(蓬萊)의 시가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있다 [深有仙風道骨]”고 하였다.
平望亭次許草堂韻 평망정차허초당운
평망정에서 허초당의 시를 차운하여
峩峩復洋洋 아아부양양
높고도 높으며 또 넓기도 넓은데
山水屋上下 산수옥상하
산과 물은 집 위아래에 어울렸네
溪雲起竹房 계운기죽방
시냇가 구름은 죽방에서 일어나고
松月入琴架 송월입금가
소나무 달빛은 거문고 시렁에 드네
送許草堂出使江南 송허초당출사강남
강남으로 출사하는 허초당을 보내며
北闕承恩日 북궐승은일
궁궐에서 임금의 은총을 받는 날
南州出使臣 남주출사신
남쪽 고을로 출사하여 떠나가네
梅花應索笑 매화응색소
매화를 찾아서 응당 웃음 지으며
莫作未歸人 막작미귀인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되지는 말게
※平望亭(평망정) :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은 포천군 신북면 기지리에서 태어났고, 이동면 길명리에 복거(卜居)하였는데 그 집을 평망정(平望亭)이라고 하였다.
※竹房(죽방) : 승방(僧房)의 별칭이다. 사명대사도 그의 시에서 鐘磬寥寥閉竹房(종경료료폐죽방 ; 경쇠소리 멎고 죽방은 닫혔는데)라는 구절을 사용했다.
※出使(출사) : 예전에, 벼슬아치가 지방에 출장을 나가던 일. 외교 사명을 받고 외국으로 가다.
'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雪梅詩軸 (설매시축) - 楊士彦 (양사언) (0) | 2023.02.07 |
---|---|
迎祥詩 (영상시) - 楊士彦(양사언) (1) | 2023.01.23 |
金水亭 詩板 3 (0) | 2022.01.11 |
金水亭 詩板 2 (0) | 2022.01.08 |
金水亭 詩板 1 (0) | 202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