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楊士彦과 草堂 許曄 (초당 허엽)

-수헌- 2022. 2. 19. 22:46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의 아버지인 초당(草堂) 허엽(許曄)은 1517년(중종 12년) 생으로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과 동갑이고, 또 명종 1년(1546)에 문과에 같이 급제하였으며 벼슬도 비슷하여 서로 시문을 주고받으며 깊이 교류하였다. 또 이런 연유로 허균(許筠)도 양사언의 시풍을 흠모하여, 그의 저서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중 시(詩) 평론집인 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봉래(蓬萊)의 시가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있다 [深有仙風道骨]”고 하였다.

 

 

平望亭次許草堂韻 평망정차허초당운

평망정에서 허초당의 시를 차운하여

 

峩峩復洋洋 아아부양양

높고도 높으며 또 넓기도 넓은데

山水屋上下 산수옥상하

산과 물은 집 위아래에 어울렸네

溪雲起竹房 계운기죽방

시냇가 구름은 죽방에서 일어나고

松月入琴架 송월입금가

소나무 달빛은 거문고 시렁에 드네

 

 

送許草堂出使江南 송허초당출사강남

강남으로 출사하는 허초당을 보내며

 

北闕承恩日 북궐승은일

궁궐에서 임금의 은총을 받는 날

南州出使臣 남주출사신

남쪽 고을로 출사하여 떠나가네

梅花應索笑 매화응색소

매화를 찾아서 응당 웃음 지으며

莫作未歸人 막작미귀인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되지는 말게

 

平望亭(평망정) :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은 포천군 신북면 기지리에서 태어났고, 이동면 길명리에 복거(卜居)하였는데 그 집을 평망정(平望亭)이라고 하였다.

竹房(죽방) : 승방(僧房)의 별칭이다. 사명대사도 그의 시에서 鐘磬寥寥閉竹房(종경료료폐죽방 ; 경쇠소리 멎고 죽방은 닫혔는데)라는 구절을 사용했다.

※出使(출사) : 예전에, 벼슬아치가 지방에 출장을 나가던 일. 외교 사명을 받고 외국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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