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15

次韻寄謝仲淵 二首 (차운기사중연 이수) - 張維 (장유)

次韻寄謝仲淵 二首 차운기사중연 이수 張維 장유 차운하여 중연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부친 시 두 수 玉樹蒹葭愧接聯 옥수겸가괴접련겸가가 옥수와 사귀는 게 부끄럽지마는 八仙名號記張顚 팔선명호기장전팔선의 이름 가운데 장전도 적혀있다네 身同平子歸田日 신동평자귀전일이 몸 평자처럼 전원으로 돌아가는 날 齒過潘郞寓直年 치과반랑우직년반랑이 숙직하던 나이도 벌써 지났구나 病入新年差得健 병입신년차득건새해에 들어 병도 조금씩 차도가 있어閑逢永晝只耽眠 한봉영주지탐면한가한 때면 긴 낮에 낮잠을 즐기는데春風湖海騎驢客 춘풍호해기려객강호에 봄바람 불어오면 기려객에게는都尉豪華也可憐 도위호화야가련호화로운 도위조차도 마냥 불쌍하구나 莫逆交情似飮醇 막역교정사음순막역한 우정이 진한 술 마시는 듯하고 可憐心事各天眞 가련심사각천진..

聞滄浪子歸嘉平舊隱 (문창낭자귀가평구은) - 張維 (장유)

聞滄浪子歸嘉平舊隱 復用前韻寄贈 문창랑자귀가평구은 복용전운기증 張維 장유 창랑자가 옛날 은거했던 가평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다시 앞의 운을 써서 부쳐 보내다. 陰風吹朔氣 음풍취삭기음산한 바람 불어와 날씨는 추운데 鸛鶖鳴聲長 관추명성장왜가리 목청을 뽑아 길게 우는구나 君子意不適 군자의부적군자의 뜻이 세상과는 맞지 않으니 驅馬出洛陽 구마출낙양말을 몰아 서울을 빠져나가려 하네惻愴五噫歌 측창오희가슬피 오희가를 부르며 괴로워하며輪囷九回腸 윤균구회장굴곡 많은 세상사에 뒤엉키겠구나朱丹恐一跌 주란공일질고위 관직에서 밀려남이 두려워도 酸苦甘所嘗 산고감소상간난신고를 맛볼 것은 감수해야지 垂綸寂寞濵 수륜적막빈조용한 물가에서 낚싯줄 드리우고 種樹無何鄕 종수무하향무하향에다 나무나 심어 보려 하네藥裹向來有 약과..

苦寒吟 (고한음) - 李衍宗 (이연종)

苦寒吟 고한음 李衍宗 이연종 매서운 추위를 읊다 閉塞成冬冬欲竟 폐색성동동욕경천지의 기운이 막힌 겨울이 끝나려 하는데寒氣屭贔陰轉盛 한기희비음전성추위는 점점 더하고 음기는 더욱 성해지네 平埋聚落雪滿川 평매취락설만천마을은 묻히고 시내에도 눈이 가득 쌓이고着面錐刀風冽猛 착면추도풍렬맹칼바람이 맹렬하게 불어 얼굴에 부딪히네長安居人少出門 장안거인소출문서울에 사는 사람들 문밖출입이 적어지니酒價雖高力不竸 주가수고력불경비록 술값 비싸다 해도 애써 따지지 않네白日短薄易頹光 백일단박이퇴광햇빛은 엷고 날은 짧아 해는 쉬이 기울고 霜華凝添星月冷 상화응첨성월냉서리가 엉켜 별과 달에 차가움을 더해주네 銅壺凍裂響空堂 동호동렬향공당구리 주전자 얼어 터져 빈 마루를 울려도隣鷄無聲夜何永 인계무성야하영밤이 어찌나 긴지 이웃..

郊居次陶靖節歸田園詩 (교거차도정절귀전원시) - 吳瑗 (오원)

郊居次陶靖節歸田園詩 교거차도정절귀전원시 吳瑗 오원교외에서 살며 도정절의 귀전원시에 차운하다. 淸溪出幽洞 청계출유동깊은 골짝에 맑은 냇물 흐르고 白雲在前山 백운재전산앞산에는 흰 구름이 머무는데 我來卧其中 아래와기중내가 와서 그 속에 누웠으니 足以忘歲年 족이망세년세월을 잊기에는 충분하구나游魚亦何求 유어역하구물속의 고기는 무엇을 찾는지所樂在深淵 소락재심연연못 깊은 곳에서 즐기고 있고雞犬數家村 계견수가촌닭과 개가 있는 마을 몇 집에는 稻秔百畝田 도갱백무전백 무의 밭에다 벼를 심었구나 栗林繞屋邊 율림요옥변밤나무 숲이 집 주변을 감싸고瓠蔓縈籬間 호만영리간박넝쿨은 울타리 사이에 감겨있네 煕煕耕鑿心 희희경착심기쁜 마음으로 샘을 파고 밭 갈며 嘯詠軒虞前 소영헌우전옛날의 황제 요순시대를 노래하네有時晝眠起 유시주면기때로는 ..

邊城苦寒 (변성고한) - 鄭斗卿 (정두경)

邊城苦寒 변성고한 鄭斗卿 정두경 변방 성의 모진 추위 十月邊地寒 시월변지한변경 지역의 날씨가 추운 시월에 北風捲沙礫 북풍권사력북풍이 모래 자갈을 말아 부는데杖劍倚孤城 장검의고성칼을 집고 외로운 성에 기대서서登高望大漠 등고망대막높이 올라서 대막 땅을 지켜보네朔雪埋陰山 삭설매음산북녘의 눈이 음산을 다 파묻어서 胡天萬里白 호천만리백오랑캐 땅 만 리 온통 하얗구나苦哉復何言 고재복하언괴롭지만 다시 무슨 말을 할까無衣征戍客 무의정수객수자리 간 병정에게 옷이 없구나 ※大漠(대막) : 광대한 사막이라는 뜻으로, 몽고고원(蒙古高原)의 큰 사막을 말하는데, 흔히 북쪽 변경 지역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陰山(음산) : 한나라와 흉노의 접경지역에 있는 산 이름으로, 흔히 중국 북방의 오랑캐 지역에 있는 산들을..

晨起喫豆粥漫吟 (신기끽두죽만음) - 張維 (장유)

晨起喫豆粥漫吟 效牧隱體 신기끽두죽만음 효목은체 張維 장유 아침에 일어나 팥죽을 먹고 목은의 시체(詩體)를 흉내 내어 그냥 한번 읊어본다. 小豆爛烹汁若丹 소두란팽즙약단푹 고은 팥물이 마치 단액과 같은데香秔同煮粒仍完 향갱동자립잉완함께 삶은 쌀알은 그대로 온전하네 霜朝一盌調崖蜜 상조일완조애밀서리 내린 아침 꿀을 탄 한 사발이 煖胃和中體自安 난위화중체자안위속을 따습게 풀어 절로 편안하네 珍窮陸海飫羶腴 진궁륙해어전유산해진미에 기름진 고기 실컷 먹고 醉飽居然厲爽俱 취포거연려상구취하고 배부르니 입맛이 껄끄러워져 爭似淸晨盥漱罷 쟁사청신관수파맑은 아침에 세수 양치하고 난 뒤에 一甌豆粥軟如酥 일구두죽연여소연유처럼 부드러운 팥죽 한 사발 마시리 ※厲爽(여상) : 여(厲)는 병기(病氣), 상(爽)은 입맛을..

陽生日漫吟 二首 (양생일만음 이수) - 張維 (장유)

陽生日漫吟 二首 양생일만음 이수 張維 장유 양기가 생기는 날에 흥에 겨워 지은 시 두 수. 半夜一聲雷 반야일성뢰한밤중에 천둥소리가 울리더니頑陰劃已開 완음획이개완고한 음의 획이 벌써 열렸네天心眞可見 천심진가견참으로 천심을 알 수가 있으니 節候暗相催 절후암상최절기가 서로 모르게 닥쳐오네 煮豆淸晨粥 자두청신죽맑은 새벽에 팥을 삶아 죽을 쑤고吹葭玉管灰 취가옥관회율관 속의 재가 불려 날아가는데鵷班阻朝賀 원반조조하백관 반열에서 하례도 못 드리니衰疾自生哀 쇠질자생애병들어 쇠한 신세 절로 슬퍼지네 久暖乖冬候 구난괴동후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오랜데寒從小至催 한종소지최동지 하루 전날 되니 추위가 다가오네 雪慳應待臈 설간응대랍눈은 섣달을 기다리며 망설이고 있고 風吼却疑雷 풍후각의뢰바람만 요란하게 천둥..

豆粥 (두죽) - 李應禧 (이응희)

豆粥 두죽 李應禧 이응희 팥죽 復月霜雪至 복월상설지서리와 눈이 내리는 동짓달이라 田家寒事畢 전가한사필농가에서는 월동 준비를 마쳤네瓦釜鳴豆粥 와부명두죽오지 솥에 팥죽 끓는 소리 나서 食之甘如蜜 식지감여밀먹어보니 그 맛이 꿀처럼 다네 一椀輕汗出 일완경한출한 사발 마시니 땀이 조금 나고 二椀溫氣發 이완온기발두 사발 마시니 몸이 훈훈하네相顧語妻孥 상고어처노아내와 자식들 서로 돌아보면서 此味深且長 차미심차장이 맛이 매우 좋다고 말했더니 妻孥笑相顧 처노소상고아내와 자식들 웃으며 돌아보며 盤膳無膏粱 반선무고량밥상에 기름진 찬 없다고 하네 膏粱安可說 고량안가열기름진 찬을 어찌 즐거워하리오 肉食知無常 육식지무상육식이 무상한 것임을 아는데 ※復月(복월) : 주역(周易)에서 동짓달의 괘(卦)가 지뢰복괘(地..

冬至 (동지) - 楊萬里 (양만리) 外

至日前思親 지일전사친 楊萬里 양만리 동지를 앞두고 부모를 그리며 節近親庭遠 절근친정원명절은 가까워지고 고향집은 먼데天寒日暮時 천한일모시해가 저물어가니 날씨도 추워지네 未風窓巳報 미풍창사보바람 불기 전 이미 창문 흔들리고欲雪脚先知 욕설각선지눈이 오려 하니 다리가 먼저 아네 *양만리(楊萬里, 1127~1206) : 송(宋) 나라 때 시인. 자는 정수(廷秀), 호는 성재(誠齋). 육유(陸游) 범성대(范成大) 우무(尤袤)와 함께 남송 4대가(南宋四大家)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다작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평생 2만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 지금은 4,200여 수만이 남아 있다 한다. 邯鄲冬至夜思家 한단동지야사가 白居易 백거이 동짓날 한단에서 집 생각을 하다 邯鄲驛里逢冬至 한단역리봉..

至日山窓 (지일산창) - 權好文 (권호문)

至日山窓 지일산창 權好文 권호문 동짓날 산창에서 剝復陰陽自迭回 박복음양자질회박과 복의 음과 양이 절로 번갈아 돌아오니 更知今夜動葭灰 경지금야동가회오늘 밤 갈대 재가 다시 움직임을 알겠구나 西窓到曉愁無月 서창도효수무월새벽까지 서창에 달이 없어 근심스러웠는데 東陸延春想發雷 동륙연춘상발뢰가을과 봄을 이어 주려 우레가 칠 생각하네雪後黃生溪上柳 설후황생계상류 눈 온 뒤 시냇가 버들에 누런 잎이 생기고 風前香憶嶺頭梅 풍전향억령두매바람 앞에 고갯마루의 매화 향기 생각나네年年豆粥吾甘啜 연년두죽오감철나는 해마다 팥죽을 맛있게 먹었으니身否何時泰運來 신부하시태운래이 몸에는 어느 때나 태평함이 오려나 ※剝復陰陽自迭回(박복음양자질회) : 박(剝)과 복(復)은 주역(周易)의 괘(卦)의 이름이다. 박(剝)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