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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寒行 (고한행) - 申欽 (신흠)

苦寒行 고한행 申欽 신흠 朔風亦何厲 삭풍역하려북풍이 얼마나 매섭게 불어왔는지積雪連層氷 적설연층빙눈이 쌓여 두터운 얼음과 이어졌고 重巒入穹谷 중만입궁곡첩첩산중의 깊은 골짝에 들어가니 錯莫玄雲興 착막현운흥검은 구름 어지러이 일어 어둡구나 鳥飛翅還墮 조비시환타날던 새들도 오히려 다시 떨어지고 獸走蹤已迷 수주종이미짐승의 발자국도 벌써 희미해졌네 此時我行役 차시아행역이럴 때에 내가 먼 길을 떠나면서 遑遑涉野蹊 황황섭야혜허둥지둥 들길을 가로질러 가는데車箱爲之掣 거상위지체수레는 미끄러져 나가지를 못하고 僮僕立不移 동복입불이동복들은 선 채로 움직이질 못하네 策馬馬卷跼 책마마권국말을 채찍질해도 나아가질 못하고 問路路多岐 문로로다기길을 찾으려 해도 갈림길이 많으니豈無鄒子律 기무추자율추자의 양율이 없으니 ..

草堂端居無事 (초당단거무사) - 李奎報(이규보)

辛酉五月 草堂端居無事 理園掃地之暇 讀杜詩 用成都草堂詩韻¹⁾ 書閑適之樂 五首 李奎報 신유오월 초당단거무사 이원소지지가 독두시 용성도초당시운 서한적지락 오수 이규보신유년 오월 한가히 초당에서 지냈는데 밭매고 마당 쓰는 여가에 두시를 읽다가 성도초당시의 운에 따라 한적한 즐거움을 쓰다. 懶惰無心賦兩都²⁾ 나타무심부양도게을러서 양도부를 지을 생각도 없는데 况堪著論效王符³⁾ 황감저론효왕부어찌 왕부를 본받아 잠부론을 짓겠는가 緬思潘閬三峯好⁴⁾ 면사반랑삼봉호멀리는 삼봉을 즐기던 반랑을 생각하고 且任陳蕃一室蕪⁵⁾ 차임진번일실무또 진번처럼 지저분한 집을 그냥 두려네 小塢移花邀客看 소오이화요객간손님 청해 작은 언덕에 옮긴 꽃을 보고 比隣有酒遺兒沽 비린유주유아고가까운 이웃에 아이를 보내 술을 사오네何順點檢人間..

和陶詩題紙署小樓 (화도시제지서소루) - 申翊聖 (신익성)

和陶詩題紙署小樓 화도시제지서소루 申翊聖 신익성 도연명의 시에 화운하여 조지서의 작은 누각에 쓰다. 肩輿出北郭 견여출북곽견여를 타고 북쪽 성곽 나서니 已隔塵囂喧 이격진효훤이미 시끄러운 속세와 멀어졌네 崿立峭且深 악립초차심벼랑은 가파르게 높이 솟아있고 崖回幽而偏 애회유이편언덕은 한편으로 깊숙이 굽었네 草沒蕩春臺 초몰탕춘대탕춘대는 잡초 속에 파묻혔고 雲開三角山 운개삼각산삼각산에는 구름이 걷히니 斜景下西樓 사경하서루해가 기울 때 서루를 내려와서杖屨溪邊還 장구계변환지팡이 짚고 개울가를 돌아오네 永夕絶徒侶 영석절도려긴긴밤에 친구들마저 끊어지니沈吟無與言 침음무여언얘기할 사람 없어 나지막이 읊네 其二 閱盡世間事 열진세간사세상사를 두루 겪어보고 나니 事業在豪英 사업재호영사업은 호걸과 영웅의 일이네 暇日..

草堂端居 (초당단거) - 李奎報 (이규보)

草堂端居和子美新賃草屋韻 초당단거화자미신임초옥운 李奎報 이규보 초당에 고요히 거처하여 두자미의 신임초옥에 화운하다. 杜門無客到 두문무객도문 닫으니 찾아오는 손님도 없어煮茗與僧期 자명여승기스님과 더불어 만나 차를 끓이고 荷耒且學圃 하뢰차학포장차 쟁기를 메고 농사를 배워서歸田當有時 귀전당유시응당 전원에 돌아갈 때가 되었네貧甘老去早 빈감로거조가난해도 빨리 늙어감은 좋으나閑厭日斜遲 한염일사지한가한데 해가 더디 기움이 싫네漸欲成衰病 점욕성쇠병차차 쇠약해져 병이 들려 하지만 疏慵不啻玆 소용불시자게으르고 느려서 뿐만은 아니네 寓興撫桐孫 우흥무동손흥이 나면 거문고를 어루만지고虛心對竹君 허심대죽군마음을 비우고 죽군을 마주하네林深鴉哺子 임심아포자깊은 숲에 까마귀가 새끼를 먹이고 園靜鳥呼群 원정조호군고요한 ..

苦寒 (고한) - 李承召 (이승소)

苦寒 고한 李承召 이승소 매서운 추위 積雪滿山白皚皚 적설만산백애애온 산에 가득 쌓인 눈은 하얗게 빛나고 大風捲地從西來 대풍권지종서래큰바람이 서쪽에서 땅을 말며 불어오니排山欲倒氣勢雄 배산욕도기세웅웅장한 기세가 산을 밀어 쓰러트릴 듯 萬竅怒號如奔雷 만규노호여분뢰만규의 노한 소리가 우레처럼 부르짖네征驂却立不敢動 정참각립불감동가던 곁마도 멈춰서 감히 가지 못하고 行人遮眼不敢開 행인차안불감개행인도 눈을 가리고 감히 뜨지 못하네路阻氷滑僵仆多 노조빙활강부다험한 길은 얼고 미끄러워 자주 넘어져前呼後應聲相哀 전호후응성상애앞뒤에서 서로 부르는 소리가 구슬프네 千兵露宿鐵衣冷 천병노숙철의냉노숙하는 많은 병사들 갑옷이 차가워서 思家不覺中心摧 사가불각중심최저도 모르게 집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네 寒氣贔屓曉來甚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