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生日漫吟 二首 양생일만음 이수 張維 장유
양기가 생기는 날에 흥에 겨워 지은 시 두 수.
半夜一聲雷 반야일성뢰
한밤중에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頑陰劃已開 완음획이개
완고한 음의 획이 벌써 열렸네
天心眞可見 천심진가견
참으로 천심을 알 수가 있으니
節候暗相催 절후암상최
절기가 서로 모르게 닥쳐오네
煮豆淸晨粥 자두청신죽
맑은 새벽에 팥을 삶아 죽을 쑤고
吹葭玉管灰 취가옥관회
율관 속의 재가 불려 날아가는데
鵷班阻朝賀 원반조조하
백관 반열에서 하례도 못 드리니
衰疾自生哀 쇠질자생애
병들어 쇠한 신세 절로 슬퍼지네
久暖乖冬候 구난괴동후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오랜데
寒從小至催 한종소지최
동지 하루 전날 되니 추위가 다가오네
雪慳應待臈 설간응대랍
눈은 섣달을 기다리며 망설이고 있고
風吼却疑雷 풍후각의뢰
바람만 요란하게 천둥 치듯 불어오네
繡線添難認 수선첨난인
수선이 늘어난 것을 알기는 어려운데
爐薰冷易灰 노훈냉역회
화로의 훈기가 식어 재로 변하는구나
微陽驗方寸 미양험방촌
미약한 양의 기운 마음으로 경험하며
珍重善端培 진중선단배
조심스레 선의 시초를 가꾸어 가야지
※陽生日(양생일) : 陽生(양생)은 일양시생(一陽始生)이라는 뜻으로 동지(冬至)에 양(陽)의 기운이 처음으로 생겨난다고 하여 동지(冬至)를 의미한다.
※吹葭玉管灰(취가옥관회) : 동지(冬至)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옛날 절후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삼중의 밀실(密室)을 만들고 그 안에 명주를 펴고서 그 위에 십이율관(十二律管)을 각각 안치한 다음, 그 율관에 갈대 속의 얇은 막을 태운 재를 채우고 다시 그 위에 명주로 덮어놓으면, 동지절(冬至節)이 되면 황종관(黃鐘管)에 들어있는 갈대 재가 날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을 이른 말이다.
※鵷班(원반) : 원반(鵷班)은 조정 백관(百官)들의 행렬을 가리키는 말로, 봉황새의 일종인 원(鵷)은 차서가 엄격하게 날아다니는 새이므로 조정 관원의 반열(班列)을 원반이라 한다.
※小至(소지) : 작은 동짓날로 동지 하루 전날을 말한다.
※繡線添(수선첨) : 동지가 되면 매일 해가 조금씩 길어짐을 말한다. 옛날 궁중(宮中)에서 여공(女功)들에게 동지 이후로 날마다 실 가닥씩을 더하여 수를 놓게 한 데서 유래한다. 여공(女功)은 부녀자들이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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