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寒吟 고한음 李衍宗 이연종
매서운 추위를 읊다
閉塞成冬冬欲竟 폐색성동동욕경
천지의 기운이 막힌 겨울이 끝나려 하는데
寒氣屭贔陰轉盛 한기희비음전성
추위는 점점 더하고 음기는 더욱 성해지네
平埋聚落雪滿川 평매취락설만천
마을은 묻히고 시내에도 눈이 가득 쌓이고
着面錐刀風冽猛 착면추도풍렬맹
칼바람이 맹렬하게 불어 얼굴에 부딪히네
長安居人少出門 장안거인소출문
서울에 사는 사람들 문밖출입이 적어지니
酒價雖高力不竸 주가수고력불경
비록 술값 비싸다 해도 애써 따지지 않네
白日短薄易頹光 백일단박이퇴광
햇빛은 엷고 날은 짧아 해는 쉬이 기울고
霜華凝添星月冷 상화응첨성월냉
서리가 엉켜 별과 달에 차가움을 더해주네
銅壺凍裂響空堂 동호동렬향공당
구리 주전자 얼어 터져 빈 마루를 울려도
隣鷄無聲夜何永 인계무성야하영
밤이 어찌나 긴지 이웃집 닭도 울지 않네
潛身屋底骨欲氷 잠신옥저골욕빙
방 안에 몸을 감췄어도 뼈가 얼어 붙으니
數挽衣衿深縮頸 수만의금심축경
옷깃을 자주 여미며 깊숙이 목을 움츠리네
胸次唯留一掬溫 흉차유류일국온
가슴에 오직 한 줌의 온기가 남아 있어서
其能保得須臾命 기능보득수유명
그것으로 목숨을 잠깐 더 보전할 수 있네
絲緜吾身尙如斯 사면오신상여사
솜옷을 입은 내 몸이 오히려 이와 같은데
況被藍縷不掩脛 황피남루불엄경
하물며 무릎도 못 덮는 누더기를 입었으니
願天火急布陽和 원천화급포양화
바라건대 하느님은 화급히 봄볕을 펼쳐서
活盡寰中窮百姓 활진환중궁백성
온 세상의 궁한 백성을 모두 살려 주소서
※閉塞成冬(폐색성동) : 폐색(閉塞)은 천지의 기운이 막힘을 의미한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의하면 ‘맹동의 달에는……천지가 서로 통하지 않고 꽉 막혀서 겨울을 이룬다. [孟冬之月……天地不通 閉塞而成冬]’고 하였다.
※酒價雖高力不竸(주가수고력불경) : 눈 때문에 술 마시러 나갈 일 없으니 술값 비싸도 따질 일 없다는 의미이다.
*이연종(李衍宗, ? ~ ? ) : 고려 후기 사헌규정, 감찰대부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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