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豆粥 (두죽) - 李應禧 (이응희)

-수헌- 2025. 12. 16. 16:22

 豆粥   두죽     李應禧   이응희 

팥죽

 

復月霜雪至 복월상설지

서리와 눈이 내리는 동짓달이라

田家寒事畢 전가한사필

농가에서는 월동 준비를 마쳤네

瓦釜鳴豆粥 와부명두죽

오지 솥에 팥죽 끓는 소리 나서

食之甘如蜜 식지감여밀

먹어보니 그 맛이 꿀처럼 다네

一椀輕汗出 일완경한출

한 사발 마시니 땀이 조금 나고

二椀溫氣發 이완온기발

두 사발 마시니 몸이 훈훈하네

相顧語妻孥 상고어처노

아내와 자식들 서로 돌아보면서

此味深且長 차미심차장

이 맛이 매우 좋다고 말했더니

妻孥笑相顧 처노소상고

아내와 자식들 웃으며 돌아보며

盤膳無膏粱 반선무고량

밥상에 기름진 찬 없다고 하네

膏粱安可說 고량안가열

기름진 찬을 어찌 즐거워하리오

肉食知無常 육식지무상

육식이 무상한 것임을 아는데

 

※復月(복월) : 주역(周易)에서 동짓달의 괘(卦)가 지뢰복괘(地雷復卦)이므로 동짓달의 이칭(異稱)이다.

※肉食知無常(육식지무상) : 육식(肉食)은 고기를 먹는 것으로 높은 벼슬을 하여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