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晨起喫豆粥漫吟 (신기끽두죽만음) - 張維 (장유)

-수헌- 2025. 12. 20. 16:29

晨起喫豆粥漫吟 效牧隱體   신기끽두죽만음 효목은체     張維   장유  

아침에 일어나 팥죽을 먹고 목은의 시체(詩體)를 흉내 내어 그냥 한번 읊어본다.

 

小豆爛烹汁若丹 소두란팽즙약단

푹 고은 팥물이 마치 단액과 같은데

香秔同煮粒仍完 향갱동자립잉완

함께 삶은 쌀알은 그대로 온전하네

霜朝一盌調崖蜜 상조일완조애밀

서리 내린 아침 꿀을 탄 한 사발이

煖胃和中體自安 난위화중체자안

위속을 따습게 풀어 절로 편안하네

 

珍窮陸海飫羶腴 진궁륙해어전유

산해진미에 기름진 고기 실컷 먹고

醉飽居然厲爽俱 취포거연려상구

취하고 배부르니 입맛이 껄끄러워져

爭似淸晨盥漱罷 쟁사청신관수파

맑은 아침에 세수 양치하고 난 뒤에

一甌豆粥軟如酥 일구두죽연여소

연유처럼 부드러운 팥죽 한 사발 마시리

 

※厲爽(여상) : 여(厲)는 병기(病氣), 상(爽)은 입맛을 잃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