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日前思親 지일전사친 楊萬里 양만리
동지를 앞두고 부모를 그리며
節近親庭遠 절근친정원
명절은 가까워지고 고향집은 먼데
天寒日暮時 천한일모시
해가 저물어가니 날씨도 추워지네
未風窓巳報 미풍창사보
바람 불기 전 이미 창문 흔들리고
欲雪脚先知 욕설각선지
눈이 오려 하니 다리가 먼저 아네
*양만리(楊萬里, 1127~1206) : 송(宋) 나라 때 시인. 자는 정수(廷秀), 호는 성재(誠齋). 육유(陸游) 범성대(范成大) 우무(尤袤)와 함께 남송 4대가(南宋四大家)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다작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평생 2만여 수의 시를 지었는데 지금은 4,200여 수만이 남아 있다 한다.
邯鄲冬至夜思家 한단동지야사가 白居易 백거이
동짓날 한단에서 집 생각을 하다
邯鄲驛里逢冬至 한단역리봉동지
한단의 역마을에서 동짓날을 맞이하여
抱膝燈前影伴身 포슬등전영반신
등잔 앞에 무릎 안고 그림자 함께하네
想得家中夜深坐 상득가중야심좌
생각하니 고향집에선 밤늦도록 앉아서
應還說着遠行人 응환설착원행인
응당 먼 길 떠난 내 이야기를 하겠지
※抱膝(포슬) : 무릎을 감싸 안는다는 뜻이며, 포슬음(抱膝吟)은 고인(高人)과 지사(志士)의 시를 뜻한다. 촉한(蜀漢)의 제갈량(諸葛亮)이 출사(出仕) 하기 전 남양(南陽)에서 몸소 농사를 지을 때 양보음(梁甫吟)이란 노래를 지어 매일 새벽과 저녁이면 무릎을 감싸 안은 채 길게 불렀다 하며, 고사(高士)의 울울(鬱鬱)한 심회가 담겨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에서는 명절에도 외롭고 우울한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백거이( 白居易, 772~846) : 당나라 중기를 대표하는 시인. 자는 낙천(樂天)이며,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 또는 취음선생(醉吟先生). 부패한 사회상을 풍자 비판하고, 서민적이고 쉬운 필치로 문학의 폭을 확대했다.
冬至 동지 杜甫 두보
年年至日長爲客 연년지일장위객
매년 동짓날마다 오랫동안 나그네 되니
忽忽窮愁泥殺人 홀홀궁수이살인
돌연 시름에 겨워서 죽을 것만 같은데
江上形容吾獨老 강상형용오독로
강물에 비친 얼굴은 나 홀로 늙어가고
天邊風俗自相親 천변풍속자상친
하늘가 풍속은 자기들끼리만 가깝구나
杖藜雪後臨丹壑 장려설후임단학
눈 온 뒤에 지팡이 짚고 선경에 섰는데
鳴玉朝來散紫宸 명옥조래산자신
백관들은 자신궁에 조회 왔다 흩어지네
心折此時無一寸 심절차시무일촌
마음이 무너져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고
路迷何處望三秦 노미하처망삼진
어디서 삼진을 바라볼지 길을 헤매네
※丹壑(단학) : 산골짜기. (붉은 흙이 보이는) 깊은 골짜기. 전하여 선경(仙境)을 뜻한다.
※鳴玉(명옥) : 옛 제후들이 허리에 찬 옥으로 만든 노리개 소리라는 뜻이나, 전하여 조정에 출사 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三秦(삼진) : 예전에 중국의 관중(關中)을 달리 이르던 말로 장안(長安)을 말한다. 삼진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관중 지역으로 옛날에 진(秦) 나라였다.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항적(項籍)이 진(秦)을 멸망시킨 후 그 땅을 각기 나누어 셋으로 만들고, 옹왕(雍王), 새왕(塞王), 적왕(翟王)이라 이름하고는 삼진(三秦)이라 불렀다.’고 하였다. 항적(項籍)은 항우(項羽)의 이름이다. 우(羽)는 항적(項籍)의 자.
*두보(杜甫, 712~770) : 이백(李白)과 함께 중국의 최고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시인. 자는 자미(子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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