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四月八日觀燈 (사월팔일관등) - 尹愭 윤기

-수헌- 2025. 4. 28. 14:41

四月八日觀燈 有人呼強韻 口占應之 丙戌     尹愭   윤기  

사월팔일관등 유인호강운 구점응지 병술

4월 8일에 관등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어려운 운자를 부르기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응하다. 병술년

 

仙家方朔昔偸桃 선가방삭석투도

옛날 선가의 동방삭이 복숭아를 훔쳐 먹고

又竊金丹擬代毛 우절금단의대모

금단까지 훔쳐내어 대모를 흉내 내려다가

忽蹴爐中紅萬點 홀축로중홍만점

느닷없이 화로 속의 일만 점 불씨를 차서

家家撒却滿城濠 가가살각만성호

집집마다 흩뿌려서 온 도성에 가득하구나

 

※仙家方朔昔偸桃(선가방삭석투도) : 옛 신화에 동방삭(東方朔)이 서왕모(西王母)의 3천 년에 한 번 열리는 복숭아를 세 번이나 훔쳐 먹었다가 인간 세상으로 귀양 왔다고 한다.

※金丹(금단) :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장생불사의 영약(靈藥). 선단(仙丹) 단약(丹藥) 선약(仙藥)이라고도 한다.

※代毛(대모) : 신선이 불로장생하기 위해 몸을 재생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털갈이를 말한다. 동방삭(東方朔)의 아버지가 9천 살을 살았는데, 3천 년에 한 번씩 뼈를 뒤집어 골수를 씻어내기를 세 번 하고, 3천 년에 한 번씩 피부를 벗겨 털갈이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