杭州圖跋 항주도발
항주 그림의 발문
抗 東南都會 海徼雄藩 屬縣九 錢塘稱臣 名山岳而周遭者五十有五 天柱天目最高 帶三江控七湖 庠序十二學 樓觀二十宮 茶帘酒旗風颺 蘇小之宅 女墻雉堞雲矗 周王之城 靈胥怒濤 捲靑天而雪立 岳王忠憤 懸白日而霜飛 文正知州日 龜山敎化時 誰攀一枝雪 千里寄相思 昭來人物百二十 已往聲名六萬年 安得當時諫議筆 爲君更寫一佳篇
抗 東南都會 海徼雄藩 屬縣九 錢塘稱臣 名山岳而周遭者五十有五
항주는 동남쪽의 도회로 바닷가의 큰 도시이다. 속한 현이 아홉으로 전당이 신하를 칭하였으며 이름난 큰 산이 주위에 쉰다섯이다.
天柱天目最高 帶三江控七湖 庠序十二學 樓觀二十宮
하늘의 기둥 천목산이 가장 높으며, 삼강이 두르고 있고 일곱 호수를 거느린다. 학교가 열두 곳이며 누관이 스무 곳이다.
茶帘酒旗風颺 蘇小之宅 女墻雉堞雲矗
찻집과 주점의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소소의 집은 여장과 치첩이 가지런하다.
周王之城 靈胥怒濤 捲靑天而雪立 岳王忠憤 懸白日而霜飛 주주왕의 성에는 영서의 성난 파도를 푸른 하늘에 말아서 희게 우뚝 솟았고, 악왕의 충분은 밝은 해가 걸렸어도 서리가 날리네.
文正知州日 龜山敎化時 誰攀一枝雪 千里寄相思
문정공이 지주로 있을 때 구산을 때맞추어 가르쳤으니, 누가 눈 내린 가지를 잡고 그리운 마음 천리에 부칠까.
昭來人物百二十 已往聲名六萬年
미래를 밝힐 인물은 백이십인데, 이미 좋은 평판이 육만 년이구나.
安得當時諫議筆 爲君更寫一佳篇
어떻게 하면 그때 간의의 붓을 얻어서 임금을 위해 다시 좋은 글 한 편 지을까.
※錢塘(전당) : 중국 항주(杭州)의 다른 이름.
※蘇小(소소) : 옛날 전당(錢塘)의 명기(名妓) 이름으로, 전하여 아름다운 기녀를 가리킨다.
※女墻雉堞(여장치첩) : 여장(女墻)과 치첩(雉堞)은 모두 성가퀴 울타리라는 의미이다.
※靈胥(영서) : 춘추 시대 억울하게 죽은 오(吳)나라의 충신 오자서(伍子胥)가 죽어서 변했다는 파도 귀신 이름이다. 오자서의 시신을 전당강에 버렸는데, 전당강에는 매년 음력 8월 18일에 거친 파도가 밀려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岳王(악왕) ; 송 나라의 명장 악비(岳飛)를 말한다. 악비는 충신이요 명장(名將)인데, 간신 진회(秦檜)의 모함으로 옥중에서 죽었다.
※文正(문정) 龜山(구산) : 문정(文正)은 문정공(文正公) 사마광(司馬光)을, 구산(龜山)은 구산 양시(龜山 楊時)를 이르는 듯하다. 두 사람 모두 송(宋)나라 때의 유학자이자 사상가 정치가로 급진 개혁파인 왕안석(王安石)의 신법당에 대항한 구법당의 지도자였다.
※六萬年(육만년) :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의하면, 천지가 순환 변천하여 원시(原始) 상태로 복귀하는 일기(一期)를 일원(一元)으로 삼고, 일원을 십이만 구천육백 년으로 추산하였는데, 육만 년은 곧 그 일원의 성수(成數)인 십이만 년을 절반으로 나눈 것으로 오랜 기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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