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十九日 有所訪 以雨未果 偶成
시월십구일 유소방 이우미과 우성 李奎報 이규보
시월 십구일에 누구를 방문하려다 비 때문에 가지 못하고 우연히 짓다
孟冬地閉錮 맹동지폐고
초겨울인데도 지기가 가로막혀서
可雪乃反雨 가설내반우
눈 내려야 하는데 도리어 비가 오네
鷄縮未離巢 계축미이소
닭은 둥지를 떠나지 못하고 움츠렸고
鳥霑難振羽 조점난진우
새는 젖어서 날개를 떨치기 어렵구나
有懷同心人 유회동심인
나는 뜻이 맞는 사람이 생각이 나서
想像如瓊樹 상상여경수
경수와 같은 모습을 상상하는구나
地爐擁一裘 지로옹일구
갖옷을 입고 봉당의 화로를 끌어안고
棐几閣雙肘 비궤각쌍주
탁자에다 두 팔뚝을 괴이고 있으면서
雖無蘸甲杯 수무잠갑배
비록 술잔에다 담을 술은 없을지라도
亦詠撚鬚句 역영연수구
수염을 비비면서 시구를 읊을 뿐이네
※瓊樹(경수) : 옥처럼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으로, 고상하고 결백한 인품을 비유한 말이다.
※地爐(지로) : 봉당(封堂) 가운데 만든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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