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言秋思 육언추사 權好文 권호문
육언시, 가을 생각
雨過江色逾淸 우과강색유청
비 지나간 강 빛이 더욱 맑고
月上山光自明 월상산광자명
달이 뜨니 산 빛이 절로 밝네
歷歷燈前客夢 역력등전객몽
등잔 앞 나그네 꿈은 역력한데
喓喓窓外虫聲 요요창외충성
창밖의 벌레 소리 요란하구나
風起蘆花策策 풍기노화책책
바람결에 갈대꽃이 서걱거리고
雁穿桂影嗈嗈 안천계영옹옹
계수나무 사이로 기러기가 우네
幽人憶向誰氏 유인억향수씨
유인은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데
萬里鳳城未逢 만리봉성미봉
만 리 봉성에서 만나지 못하네
※幽人(유인) : 어지러운 속세를 피하여 깊숙한 곳에 숨어 사는 사람. 은자(隱者).
※鳳城(봉성) : 경북 봉화(奉化)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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