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九 중구 張維 장유
중양절
客裏逢重九 객리봉중구
객지에서 중구일을 맞이하니
天涯節序催 천애절서최
홀로 선 하늘가에 계절이 빠르구나
故園籬下菊 고원리하국
고향 집 울타리 아래의 국화는
今日幾叢開 금일기총개
오늘은 몇 떨기나 피어났을까
漫整霜風帽 만정상풍모
서릿바람에 모자를 여미지만
誰拈濁酒盃 수념탁주배
누가 막걸리 잔을 권해 줄까
茱囊總無興 수낭총무흥
수유 주머니는 아예 흥미 없고
欲上望鄕臺 욕상망향대
그저 망향대에 오르고 싶구나
※天涯(천애) : 하늘 끝에 홀로 서 있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茱囊(수낭) : 수유(茱萸) 주머니라는 뜻으로, 음력 9월 9일에 수유를 담은 붉은 주머니를 차고서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며 사기(邪氣)를 물리쳤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장유(張維,1587~1638) : 조선시대 좌부빈객, 예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 묵소(默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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