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陽口占 중양구점 李恒福 이항복
중양일에 입으로 읊다.
虛庭負手履新霜 허정부수리신상
빈 마당에서 뒷짐 지고 새 서리를 밟으며
秋葉號風感歎長 추엽호풍감탄장
바람에 날리는 가을 잎새에 길게 탄식하네
黃菊且須開爛熳 황국차수개란만
누런 국화는 의당 찬란하게 또 피겠지만
老人能閱幾重陽 노인능열기중양
이 늙은이 중양절을 몇 번이나 더 보려나
九日如寒食 구일여한식
구월 구일이 마치 한식과 같아서
空齋坐柱頤 공재좌주이
빈 집에서 턱 괴고 앉아 있으니
黃花與白髮 황화여백발
누런 국화와 더불어 흰머리털이
相對不相宜 상대불상의
서로 마주하니 어울리지 않는구나
*이항복(李恒福,1556~1618) : 조선시대 이조판서, 예문관대제학,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상(子常), 호는 필운(弼雲) 백사(白沙) 동강(東岡).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군 되어 이항복이나 백사보다는 오성대감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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