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送平安都事 兼寄李謫仙 十首之四 증송평안도사 겸기이적선 십수지사
평안 도사를 보내며 주다. 아울러 이적선에게 부치다. 열 수 가운데 네 수.
生別定知輕死別 생별정지경사별
나면 헤어짐을 알기에 사별도 가벼이 여겨
此行應見合分支 차행응견합분지
이 길에서 응당 모였다 갈라짐을 보겠구나
臨風寄語靑閨女 임풍기어청규녀
바람을 만나 젊은 규녀에게 말을 전하지만
何似當時杜牧之 하사당시두목지
어찌 당시의 두목지와 비슷할 수 있을까
聞說嬌顔減十分 문설교안감십분
듣자니 아리따운 얼굴이 매우 수척해지고
紅消桃臉淚紛紛 홍소도검루분분
홍조 사라진 복숭아 뺨에 눈물이 분분하네
若爲化作臙脂粉 약위화작연지분
만약에 연지분으로 얼굴을 고치려 한다면
妝點梅花半面薰 장점매화반면훈
한쪽 얼굴 향기롭게 매화로 멋을 부려야지
中天皓月挂西樓 중천호월괘서루
중천의 밝은 달이 서쪽누각에 걸리니
獨捲重簾上玉鉤 독권중렴상옥구
홀로 무거운 발 걷어 옥고리에 걸었네
書雁不來秋夜盡 서안불래추야진
기쁜 소식 오지 않고 가을밤은 다하여
曉風吹結翠眉愁 효풍취결취미수
새벽바람 불어오니 취미에 시름겹구나
子美當時愛謫仙 자미당시애적선
두자미는 당시에 이적선을 좋아하여서
蛟龍得雨弄雲煙 교룡득우롱운연
교룡이 비를 만난 듯 운연을 희롱했네
秖今竝世同天地 지금병세동천지
지금까지 같은 세상천지를 함께 하니
應是前身結後緣 응시전신결후연
응당 전신이 훗날 인연을 맺었으리라
※李謫仙(이적선) : 손곡(蓀谷) 이달(李達)을 말한다. 양사언(楊士彦)은 이달(李達)의 시재(詩才)를 높이 사서 이백(李白)처럼 하늘에서 인간으로 귀양 온 신선[謫仙, 적선]이라 불렀다.
※杜牧之(두목지) :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을 말한다. 그는 시인으로도 유명하지만 엄청난 미남이어서 그가 수레를 타고 지나갈 때에는 주위의 기녀들이 관심을 받기 위해 귤을 던졌는데 던져진 귤이 수레에 가득했다고 한다. 이 구절은 두목지처럼 미인의 관심을 받겠는가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書雁(서안) : 한 무제(漢武帝) 때 흉노(匈奴)에 사신 갔다가 억류되었던 소무(蘇武)가 기러기 발에 편지를 묶어 보내 소식을 전했다는 고사가 있는데, 전하여 편지 또는 소식이라는 의미이다.
※翠眉(취미) : 푸른 눈썹이라는 뜻으로 화장한 눈썹을 말한다.
※子美當時愛謫仙(자미당시애적선) : 자미(子美)는 두보(杜甫)를 말하고, 적선(謫仙)은 이백(李白)을 말한다. 여기서 자미(子美)는 양사언 (楊士彦) 자신을, 적선(謫仙)은 손곡(蓀谷) 이달(李達)에 비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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