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徐居正 密陽十景 ― 第九景, 第十景

-수헌- 2020. 11. 21. 20:08

第九景 / 凝川漁艇 第九景 / 凝川漁艇

응천(凝川)의 고기잡이 배

 

凝川遠從銀漢來 응천원종은한래

응천이 멀리 은하수로부터 흘러 내려와

樓前綠染蒲萄醅 루전록염포도배

누각 앞을 포도주처럼 푸르게 물들였네

昨夜小雨漲半篙 작야소우창반고

어젯밤 작은 비에 상앗대 반쯤 물이 불어

漁册隨意沿流廻 어책수의연류회

고깃배 마음대로 물길 따라 맴돌아오네

桃花細浪鳜魚肥 도화세랑궐어비

도화수 잔잔한 물결에 쏘가리가 살쪄서

盤心繪縷紛雪飛 반심회루분설비

쟁반 위에 실처럼 날리는 눈송이 그림 같네

半酣鼓脚歌滄浪 반감고각가창랑

반쯤 취해 다리 두드리며 창랑가를 부르니

麟臺黃閣都不知 린대황각도불지

인대며 황각일랑 모두가 알 바 아니로다

 

응천(凝川); 밀양강의 옛 이름. 옛날 밀양을 별호로 응천이라 부르기도 했다.

도화수(桃花水) ; 복숭아꽃 필 무렵에 흘러내리는 물이라는 뜻으로, 봄철의 시냇물을 빗대어 이르는 말

창랑가 (滄浪歌); 춘추전국시대의 楚 지방의 민요. 屈原의 楚辭 중 漁父辭에 인용되었으며 世俗의 榮辱을 초월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고결한 기풍을 나타내는 絶唱으로 알려져 있다.

인대(麟臺) : 한(漢) 나라 선제(宣帝)가 공신(功臣) 11인의 초상화를 걸어 놓았던 기린각(麒麟閣)을 말한다

황각(黃閣) ; 조선 시대, 1400(정종 2)년에 설치한 행정부의 최고 기관.

 

第十景 / 龍壁春花 제십경 / 용벽춘화

용두산(龍頭山)절벽의 봄꽃

 

龍頭山上春正好 룡두산상춘정호

용두산 꼭대기에 봄이 한창 무르익어

躑躅滿山春意開 척촉만산춘의개

산 가득한 철쭉꽃 봄기운이 한창이네

一夜好雨如酒醇 일야호우여주순

하룻밤 내린 좋은 비는 진한 술 같고

花開已遍紅似燒 화개이편홍사소

꽃은 만발하여 온 산이 타는 듯이 붉네

誰家少年錦障泥 수가소년금장니

어느 집 젊은이가 금장니를 장식하고

携壶遊賞東復西 휴호유상동부서

술병 차고 동서로 쏘다니며 노는고

日暮歸來春滿面 일모귀래춘만면

날 저물어 돌아오니 춘색 얼굴에 가득하고

無數飛花襯馬啼 무수비화친마제

무수히 날린 꽃잎은 말발굽에 엉기었네

 

금장니(錦障泥): 장니 (障泥)는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려 놓은 기구인데 호사스러운 사람들은 말의 발굽에 비단으로 장니(障泥)를 만들어 타고 다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