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목은(牧隱)이색(李穡)의 영남루

-수헌- 2021. 3. 22. 20:44

목은(牧隱)이색(李穡)은 고려 말 문신 학자이며, 자는 영숙(穎叔), 호는 목은(牧隱)이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 길재(吉再)와 함께 고려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예문관대제학(藝文館大提學)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을 지냈으며, 위화도 회군 이후 이성계(李成桂)의 세력을 견제하려다 오히려 그들에 의하여 유배되었다. 조선 개국 후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이를 거절하였으며, 저서로는 《목은문고(牧隱文藁)》 《목은시고(牧隱詩藁)》 등이 있다.

 

嶺南樓下大川橫 영남누하대천횡

영남루 아래로 큰 개울 비껴가니

秋月春風屬太平 추월춘풍속태평

가을 달과 봄바람에 태평하구나

忽得銀魚森在眼 홀득은어삼재안

갑자기 눈에 가득 은어가 삼삼하니

斯文笑語可聞聲 사문소어가문성

사문의 비웃음 귀에 들리는 듯하네

 

斯文(사문) : 우아하다. 고상하다. 점잖다는 뜻이나, 선비, 학자, 유학자(儒學者)를 의미한다.

 

고려 말의 문신 목은 이색이 밀양에 와서 사위와 함께 은어회가 먹고 싶었으나, 마침 일어난 홍수 때문에 은어를 잡을 수 없어 은어회를 먹지 못한 아쉬움에 '눈앞에 삼삼한 은어'란 말을

썼다고 하며, 그리고 이 말을 사문들이 전해 들으면 비웃을 것이란 감정도 숨기지 않고 있다.

 

영남루 위에 걸려 있는 목은 이색의 시 편액 (扁額), 새들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그물로 가려 있어 작은 글씨는 해독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