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徐居正 密陽十景 ― 第七景, 第八景

-수헌- 2020. 11. 19. 11:45

第七景 / 南浦送客 제칠경 / 남포송객

남포(南浦)에서 손을 보내다

 

朝來小雨潤如膏 조래소우윤여고

아침에 작은 비 내려 기름진 땅 적시니

官街碧柳細於繰 관가벽류세어조

관청 거리 푸른 버들 명주처럼 가느네

單童匹馬雙白瓶 단동필마쌍백병

말 한필에 술병 둘 아이 하나 데리고

送客直過南浦橋 송객직과남포교

손님 전송하러 곧장 남포 다리 지나네

人生聚散如浮雲 인생취산여부운

인생에 만나고 헤어짐은 뜬구름 같아서

富別貧別皆傷神 부별빈별개상신

부자나 빈자나 이별은 모두 마음 상하네

驪駒一曲歌而闌 려구일곡가이란

여구가 한 곡조에 이미 가로막혔는데

天長水遠愁殺人 천장수원수살인

하늘 넓고 물은 멀어 사람을 시름케 하네

 

남포(南浦) : 밀양시 남포동에 있었던 나루터. 옛날에는 이곳에서 배를 타고 낙동강 쪽으로 나아갔다.

여구가(驪駒歌): 이별을 고하는 노래이다. 여구는 검은 말이란 뜻인데 고대(古代)에 검은 말 탄 사람과 고별할 때 불렀던 여구(驪駒)라는 시편(詩篇)이 있었던 데에서 기인한다.

 

 

第八景 / 馬山飛雨 제팔경 / 마산비우

마산(馬山)에 날리는 소낙비

 

東風簾捲十二欄 동풍렴권십이란

동풍 불어 열두 난간 주렴을 걷어 올려

一望眼界東南寬 일망안계동남관

바라보니 동남쪽 시야가 탁 트이네

長林隱映浦隔浦 장림은영포격포

포구 사이로 장림이 희미하게 비치고

馬山一點青鴉鬟 마산일점청아환

마산은 한 점 여인의 검은 머리 같네

忽有江雲黑如恭 홀유강운흑여공

갑자기 강에 검은 구름이 크게 일어나

白雨飛飛銀箭瞥 백우비비은전별

은 살대 같은 소낙비를 마구 날리네

長風吹掃過江去 장풍취소과강거

거센 바람이 불어와 강을 한번 쓸고 가니

半邊青山喻落日 반변청산유락일

푸른 산 한쪽에 지는 해가 걸렸네

 

마 산(馬山) : 지금의 상남면 마산리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