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明日寒食 청명일한식 李敏求 이민구
청명일이 한식과 겹치다
碧草淸明節 벽초청명절
청명절이 되어 풀빛은 푸르고
靑林杜宇聲 청림두우성
푸른 숲에는 두견새 울어대는데
凄涼三尺土 처량삼척토
처량하게도 석 자 되는 선영에
斷絶百年情 단절백년정
백 년의 정성이 끊어졌구나
骨肉松楸阻 골육송추조
골육들 무덤마저 막혀 있으니
君親涕淚傾 군친체루경
군친 생각에 눈물 줄줄 흐르네
虛齋過寒食 허재과한식
빈 집에서 한식이 지나가는데
斜日照窓楹 사일조창영
저무는 해가 창과 기둥을 비추네
※三尺土(삼척토) : 석자 정도의 땅이라는 의미로 무덤을 말한다. 여기서는 선영(先塋)을 의미한다.
※斷絶百年情(단절백년정) : 성묘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松楸(송추) : 소나무와 가래나무로 이들을 묘역(墓域)에 많이 심는다 하여 선대 무덤의 별칭으로 많이 쓰인다.
寒食 한식 李敏求 이민구
亂世妨投紱 난세방투불
난세에 벼슬 물러나기 어려운 건
邊虞未解兵 변우미해병
변방의 전란이 끝나지 않아서네
異鄕逢熟食 이향봉숙식
타향에서 한식날을 만났지만
多病滯孤城 다병체고성
병이 많아 외로이 성에 머물렀네
風雨經春恨 풍우경춘한
비바람에 가는 봄이 한스럽고
松楸隔歲情 송추격세정
몇 해를 성묘 못해 마음 아프네
沾衣萬行淚 첨의만행루
만 줄기 눈물로 옷깃을 적시며
寂寞過淸明 적막과청명
쓸쓸히 청명절을 보내는구나
※熟食(숙식) : 숙식(熟食)은 한식일(寒食日)의 별칭이다. 한식일에는 불을 금하여, 전날 익혀 두었던 찬 음식으로 먹기 때문이다.
*이민구(李敏求,1589~1670) : 조선시대 부제학, 대사성, 도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州) 또는 관해(觀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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