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逢淸明節感懷 (봉청명절감회) - 申欽 (신흠)

-수헌- 2024. 3. 25. 16:06

逢淸明節感懷   봉청명절감회     申欽   신흠 

청명절을 만나 감회를 쓰다

 

林鳩相喚燕泥融 임구상환연니융

숲 비둘기 서로 찾고 제비 진흙 녹았는데

客裡淸明幾度逢 객리청명기도봉

떠도는 중에 청명절을 몇 번이나 만났던가

山雨乍添花朶膩 산우사첨화타니

산에 잠깐 내린 비에 꽃송이가 탐스럽고

溪煙初起柳陰濃 계연초기류음농

시내에 안개 일자 버들 그늘이 짙어지네

床頭簾捲香雲皺 상두렴권향운추

주렴 걷힌 책상 앞엔 고운 구름 피어나고

庭畔人稀石髮封 정반인희석발봉

인적 없는 마당가에는 돌에 이끼 덮였네

休遣年華催旅恨 휴견년화최려한

빨리 가는 세월이 나그네 한을 재촉하니

半生蕭瑟坐龍鍾 반생소슬좌룡종

반평생을 쓸쓸히 앉아 늙어 가는구나

 

※燕泥融(연니융) : 연니(燕泥)는 제비가 집을 지을 진흙을 말하는데, 진흙이 녹았다 함은 추위가 풀려 땅이 녹았다는 뜻이다.

 

※年華(연화) : 흘러가는 시간, 세월.

 

※龍鍾(용종) : 시어로 일반적으로 노쇠하여 거동이 느린 모양을 형용할 때 많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