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元朝拈澤堂韻 (원조념택당운) - 黃玹 (황현)

-수헌- 2024. 2. 11. 16:07

元朝拈澤堂韻   원조념택당운     黃玹   황현 

설날 아침에 택당의 시에서 운자를 뽑아서 짓다 

 

天際黃雲捲四垠 천제황운권사은

온 나라의 하늘가 누런 구름이 다 걷히니

屋頭初日倍光新 옥두초일배광신

지붕 위 초하루 해는 빛이 갑절로 새롭구나

筮抽家國終年吉 서추가국종년길

점괘는 올해 집과 나라의 운수가 대길하여

酒帶湖山一氣春 주대호산일기춘

술로써 호산에 한 줄기 봄기운 띠게 하네

眼飫還辭羅餠餌 안어환사라병이

보기만 해도 배불러 눈앞의 떡을 사양하고

齒添不覺約腰身 치첨불각약요신

나이 드니 나도 모르게 허리가 가늘어졌네

隣人拜歲勤相賀 인인배세근상하

새해 맞아 이웃들끼리 서로 세배를 하고

首事今朝逐否貧 수사금조축부빈

중요한 건 오늘 아침 구하는 건 가난이 아니네

 

※四垠(사은) : 사방의 땅 끝, 천지사방, 온 나라를 의미한다.

 

※約腰身(약요신) : 허리가 더 가늘어져서 졸라매야 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