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金昌翕 김창흡
밀양 영남루
霽日江開綠 제일강개록
비 개인 날 푸르게 펼쳐진 강물이
朝暉蕩綺踈 조휘탕기소
아침 햇빛에 성긴 비단처럼 흔들리네
方將玩水物 방장완수물
사방 만물이 물결을 희롱하려 하니
果是好樓居 과시호루거
누각이 좋아 머물고 싶어 지는구나
竹擁軒逾峻 죽옹헌유준
대나무는 까마득 높은 추녀를 안았고
波恬棹與徐 파념도여서
천천히 노 저으니 물결도 잔잔하구나
遙看花密處 요간화밀처
멀리 보이는 꽃이 무성하게 핀 곳에는
琴閣簿書踈 금각부서소
금각의 어진 수령이 할 일도 드물구나
※琴閣簿書踈(금각부서소) : 금각(琴閣)은 어진 수령이 정사하는 곳 또는 어진 수령을 말하는데 금당(琴堂)이라고도 한다. 옛날 복자천(宓子賤)이라는 어진 수령이 선보(單父)라는 고을을 다스릴 때 거문고를 타면서 마루 아래에 내려온 일이 없었으나 잘 다스려졌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부서(簿書)는 관청의 장부와 서류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관청에서 하는 일로 이해된다.
*김창흡(金昌翕,1653∼1722) : 조선후기 삼연집, 심양일기 등을 저술한 학자. 자는 자익(子益), 호는 삼연(三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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