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 92

東村十詠 (동촌십영)

東村十詠 동촌십영  동촌에서 열 수를 읊다 泠泠磵中水 령령간중수계곡 시내 사이로 물은 흘러내리고灼灼巖上花 작작암상화 낭떠러지 위에는 꽃이 활짝 피었네 城市亦春事 성시역춘사 성안 저자는 봄 일로 크게 바쁘니風光此地多 풍광차지다 봄날 풍광은 이곳에도 많이 있구나右 靈谷賞春 우영곡상춘 위는 영곡의 봄을 감상하며.>  萬里瑤臺鏡 만리요대경 만 리에 뜬 요대의 거울이요千秋白玉盤 천추백옥반 긴 세월 동안 흰 옥쟁반일세不分盈臼藥 불분영구약 절구에 찬 약은 분명치 않은데空照片心丹 공조편심단 공연히 단심 조각만 비추는구나右 東臺翫月 우 동대완월 위는 동대에서 달을 감상하며.>※瑤臺(요대) : 신선이 사는 궁궐을 말함.※盈臼藥(영구약) : 달 속의 옥토끼가 절구질하는 약으로 비유함. 丹染靑楓枝 단염청풍지 푸른 단풍 가..

題僧軸山水圖 (제승축산수도) 外

蓬萊詩集卷之一  五言絶句  題僧軸山水圖 제승축산수도 스님의 산수도 두루마리에 쓰다 畫出蓬萊影 화출봉래영 봉래산 모습을 그려 내고는求詩向世間 구시향세간 세속을 향하여 시를 구하네逢人如有問 봉인여유문 사람을 만나 산수를 묻거든休道我家山 휴도아가산 나의 집과 산은 말하지 말게  金剛山 금강산   吾聞天下人 오문천하인 내 듣기로 천하의 사람들이 願生高麗國 원생고려국 바라는 건 고려국에 태어나서親見金剛山 친견금강산 금강산을 직접 보고자 한다네 萬二千峯玉 만이천옥봉 옥 같은 일만 이천 봉을  畵有溪橋歸僧 화유계교귀승  그림 속 시내 다리로 돌아가는 스님  雲山不負我 운산불부아 구름과 산은 나를 버리지 않았건만我自負雲山 아자부운산 나는 스스로 구름과 산을 저버렸네溪橋西日暮 계교서일모 시냇가 다리 서쪽에는 해가 저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