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田 귀전 李敏敍 이민서
전원으로 돌아오다.
杖策歸故廬 장책귀고려
지팡이 짚고 옛집으로 돌아오니
方春事耦耕 방춘사우경
화창한 봄날에 농사일 한창인데
田疇久已蕪 전주구이무
밭두둑은 이미 오래전에 황폐해
荊棘亂縱橫 형극난종횡
가시와 덤불이 어지러이 뻗었네
健犢駕新耒 건독가신뢰
힘센 송아지에 다시 쟁기를 매어
終朝畦壟成 종조휴롱성
아침 내내 밭두둑을 일구었네
晨興過前阡 신흥과전천
새벽에 일어나 앞들을 지나는데
隣叟笑相迎 인수소상영
이웃 노인이 웃으며 맞이하면서
猶懲前歲旱 유징전세한
지난해 가뭄을 고쳐야 한다면서
仰首說陰晴 앙수설음청
머리를 들어 날씨를 이야기하네
茅軒夜歸眠 모헌야귀면
밤에 초가집으로 돌아와 자다가
覺來聽雨聲 각래청우성
빗소리를 들으면서 깨어나니
潨潨細泉響 총총세천향
작은 샘에서 물소리가 울리고
鬱鬱新苗生 울울신묘생
새싹이 빼곡하게 돋아 나오네
卽事已可樂 즉사이가락
눈앞의 일이 즐거울 만하고
怡然協幽情 이연협유정
그윽한 정과 합치되어 기쁘니
從知歲功畢 종지세공필
한 해 농사를 마치면 알겠지
佇看倉庾盈 저간창유영
가득 찬 곳간을 보게 될 것을
*이민서(李敏敍,1633~1688) : 조선후기 호조판서, 이조판서, 지돈녕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이중(彛仲), 호는 서하(西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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