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懷 추회 尹鑴 윤휴
가을의 감회
臥病幾多日 와병기다일
얼마나 많은 날을 병들어 누웠던지
寥闊秋空碧 요활추공벽
가을 하늘이 넓고 푸르기만 하구나
高風萬木下 고풍만목하
드센 바람에 모든 나뭇잎 떨어지고
霜重千疇白 상중천주백
온 들판이 하얗게 된서리가 내렸네
天時易變化 천시이변화
계절이 이리도 쉽게 잘 바뀌어지고
人事日蕭瑟 인사일소슬
인간사도 나날이 쓸쓸해지는구나
唐虞漢宋事 당우한송사
요순시대와 한나라 송나라 일들과
歷亂付幽帙 역란부유질
역대 일들이 책 속에 들어 있으니
時將感慨意 시장감개의
때때로 감개한 생각이 들려고 하여
深夜待秋月 심야대추월
깊은 밤 가을 달 뜨기를 기다리네
豈無我馬壯 기무아마장
나라고 건장한 말이 어찌 없으랴만
遠途須長策 원도수장책
먼 길 가려면 긴 채찍이 필요하리
及玆膂力强 급자려력강
지금 이렇게 힘이 남아 있을 적에
四方窮轍跡 사방궁철적
동서남북을 다 돌아다녀야 하는데
乃如守定僧 내여수정승
어찌하여 마치 참선하는 스님처럼
焚香坐岑寂 분향좌잠적
분향하며 고요하게 높이 앉아 있나
*윤휴(尹鑴,1617~1680) : 조선후기 성균관사업, 대사헌, 우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초명은 윤갱(尹鍞). 자는 희중(希仲), 호는 백호(白湖) 하헌(夏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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