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 具思孟 (구사맹)

-수헌- 2024. 6. 14. 11:09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具思孟 구사맹  

영남루의 경치

 

聞說名樓似岳陽 문설명루사악양

이름난 누각이 악양루와 같다고 들었는데

寒江一帶繞城長 한강일대요성장

차가운 한 줄기 강이 성을 길게 둘렀구나

憑欄不厭搜新句 빙란불염수신구

난간에 기대 새 시구 찾아도 지겹지 않고

倚柱都忘戀舊鄕 의주도망련구향

기둥에 기대서는 고향 생각 모두 잊었네

點點天邊吳岫遠 점점천변오수원

하늘가 동쪽 점점이 솟은 산봉우리 멀고

蕭蕭雨外楚帆凉 소소우외초범량

비 너머 남쪽에 외로운 배는 쓸쓸하구나

未應鈴牒能相累 미응령첩능상루

영첩에 응하지 못해 서로 누가 되더라도

風月兼收入醉場 풍월겸수입취장

취한 자리에 들어 풍월을 함께 거두려네

 

※吳岫,楚帆(오수,초범) : 오초(吳楚)는 시어(詩語)에서 동쪽과 남쪽, 또는 동남쪽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두보(杜甫)의 시 등악양루(登岳陽樓)에도 ‘오(吳)와 초(楚)는 동쪽 남쪽 갈라 서 있고. [吳楚東南坼]’라는 구절이 보인다. 따라서 동쪽 산봉우리, 남쪽의 돛배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鈴牒(영첩) : 긴급히 전달하여야 하는 공문서. 빨리 전달하라는 표시로 방울을 다는데, 완급의 정도에 따라서 방울의 수를 달리 하였다.

 

*구사맹(具思孟, 1531~1604) : 조선시대 좌부승지, 이조판서,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경시(景時), 호는 팔곡(八谷), 퇴계의 문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