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初八日旣晚 有小雨 入夜風雨大作 사월초팔일기만 유소우 입야풍우대작 李穡 이색
4월 초파일에 날은 이미 저물고 비가 조금 내리더니, 밤들어서는 비바람이 크게 몰아쳤다.
持傘觀燈恐取譏 지산관등공취기
우산 쓰고 관등하다 비난받을까 두려워
落花深巷掩柴扉 낙화심항엄시비
꽃 떨어진 거리 깊이 사립문 닫고 있네
初看小雨將侵幕 초간소우장침막
처음엔 적은 비가 장막 적실 듯 보이다가
漸聽狂風欲透幃 점청광풍욕투위
점차 휘장을 뚫을 듯한 광풍소리 들리네
今歲不如前歲好 금세불여전세호
올해는 지난해의 좋을 때와 같지 않으니
老年方識少年非 노년방식소년비
노년에야 젊은 시절 잘못을 알게 되었네
古人秉燭誰能學 고인병촉수능학
옛사람의 등불놀이를 누가 잘 배울 까만
樂事賞心頻見違 악사상심빈견위
유쾌한 일 즐기고 싶은 마음 자주 어기네
八日 同韓平齋觀燈 睡起追賦 二首 팔일 동한평재관등 수기추부 이수 李穡 이색
초파일에 한평재와 함께 관등을 하고, 자고 일어나서 추후에 짓다. 2수
聯鞍強陟最高峰 연안강척최고봉
나란히 말 타고 최고봉에 힘써 올라가서
俯視城中夜色濃 부시성중야색농
도성 안을 내려다보니 밤빛이 무성하구나
忽訝此身天上立 홀아차신천상립
문득 이 몸이 천상에 선 것처럼 의아하니
衆星錯落共朝宗 중성착락공조종
뭇 별들이 모두 떨어져서 모인 듯하구나
少日觀燈我所稀 소일관등아소희
젊을 때도 나는 관등놀이를 잘 안 했지만
況今衰病不勝衣 황금쇠병불승의
지금은 늙고 병들어서 옷도 감당 못하네
歸來鼾睡東方白 귀래한수동방백
돌아와선 코를 골며 자다가 날이 밝으니
試問同游夢也非 시문동유몽야비
함께 노닌 게 꿈이 아닐까 물어보는구나
※朝宗(조종) : 옛날 중국에서, 제후가 봄과 여름에 천자를 알현하던 일. 제후가 천자께 조하하다. (한 곳으로) 모여들다. 집중되다.
*이색(李穡,1328~1396) : 고려후기 대사성, 정당문학, 판삼사사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학자. 자는 영숙(穎叔), 호는 목은(牧隱).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 길재(吉再)와 함께 고려(高麗)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며, 가정(稼亭) 이곡(李穀)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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