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短句
牛女詞 우녀사
견우와 직녀의 노래
烏鵲橋 牛女宵 오작교 우녀소
오작교에서 견우직녀 만나는 밤
去年今夕相逢時 거년금석상봉시
지난해 오늘 저녁 서로 만났을 때
相逢嗚咽不成悲 상봉오열불성비
서로 만나 슬픔 못 이겨 오열하니
玉淚傾雨下人間 옥루경우하인간
옥루가 비 되어 인간에 내려왔네
人間天上說悲歡 인간천상설비환
인간과 천상의 슬픔 기쁨 얘기하며
悲來方悔懶耕織 비래방회라경직
게을리 일한 것 뉘우치며 슬퍼하네
去作參商思日長 거작참상사일장
가고 나면 참상처럼 긴긴날 그리워하고
離多會遲望歲忙 이다회지망세망
헤어지고 기다려도 만남 더뎌 애타네
望望河間烏鵲翔 망망하간오작상
망망한 은하수에 까막까치 날아오니
他時烏鵲亦有翼 타시오작역유익
그땐 까막까치 모두 날개가 있어도
浩浩河流不可越 호호하류불가월
넓고 넓은 은하수를 넘을 수 없었네
不願河流淺可涉 불원하류천가섭
은하수 건너게 얕아지기도 원치 않고
不願烏鵲重飛集 불원오작중비집
까막까치 다시 날아 와 모이기도 원치 않고
但願羲和駐馭三萬六千日 단원희화주어삼만륙천일
단지 원하는 건 희화가 삼만 육천일 머물러
敍別殷勤暫相立 서별은근잠상립
잠시 서서 큰 근심 벗어나게 도와주소서
※参商(참상) : 서쪽의 참(参)별과 동쪽의 상(商)별의 두 별. 동쪽의 상(商)별이 뜨면 서쪽의 참(參)별이 지기 때문에 (두 별이 서로 동시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혈육 친구를 오래도록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말함.
※羲和(희화) : 중국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여신. 천지가 처음 생겨났을 때 태양과 달을 주관하는 신. 따라서 해와 달, 즉 시간을 뜻한다.
磯水石引 기수석인
물가의 수석을 찾다.
鷺洲叢石當流水 嚙蝕終古 剝落三二 遂名曰磯水石
노주총석당유수 교식종고 박락삼이 수명왈기수석
해오라기 섬의 돌무더기에 흐르는 물이 닿으니 오랫동안 잠식되어 두셋으로 떨어져 나갔다. 이름하여 물가의 수석이라 한다.
溪心之石叢急流 계심지석총급류
빠르게 흐르는 시냇물 가운데 돌무더기가
竝出孤生三七間 병출고생삼칠간
의지할 데 없이 삼 칠간에 나란히 생겨나
呀者如呑橫若遮 하자여탄횡약차
마치 삼킬 듯 입을 벌리고 물길 가로막아
逆若突刺援且攀 역야돌자원차반
부딪히고 찌르며 당기고 붙잡듯 거스르네
旁邏雖立盡有爲 방라수립진유위
두루 막아섰다가 비록 쓸모가 다 하여서
奈爾怒水生驚波 나이노수생경파
빠른 물결 생겨나니 어찌 그대가 노하는가
飛沙漂礫霹雷忙 비사표력벽뢰망
달리는 모래에 벼락치듯 떠돌던 조약돌이
盪隙穿宂如琢磨 탕극천용여탁마
씻기고 갈고 닦여 틈새에 구멍이 뚫렸네
罅天片倒馮夷宮 하천편도풍이궁
하늘 틈 사이로 풍이궁 한쪽이 넘어지고
挂帆枝落魚龍國 괘범지락어룡국
돛을 걸었던 버팀목이 어룡국에 떨어지니
縱敎堅貞磨不磷 종교견정마부린
비록 닳아서 엷어지지 않은 굳은 정절이
表獨奇形減宿昔 표독기형감숙석
어찌 옛날 뛰어난 모습이 줄어 나타났나
水哉水哉古猶今 수재수재고유금
물이여 물이여 지금도 옛날 같아야 하나
古乃順流今爲虐 고내순류금위학
예전엔 순하게 흐르더니 지금은 사납구나
君不見滄海田 군불견창해전
그대 푸른 바다 밭이 되는 걸 못 보았나
君不見不周折 군불견부주절
그대 주위에 꺾이지 않는 걸 못 보았는가
到頭誰卞剛柔理 도두수변강유리
결국은 무엇이 부드럽고 강한지 분간하여
逝英喧盎學女兒 서영훤앙학여아
가서 아름답고 의젓한 여아를 흉내 내며
靜我溪堂淸我耳 정아계당청아이
고요한 나의 계당에서 내 귀를 맑게하네
※三七間(삼칠간) : 개울 폭의 삼 대 칠 쯤 되는 지점을 표현한 듯하다.
※馮夷宮(풍이궁) : 풍이(馮夷)는 황하의 신인 하백(河伯)의 이름으로 풍이궁(馮夷宮)은 전설 속의 풍이가 사는 궁을 말하거나, 깊은 계곡으로 흐르는 내[川]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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