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加平送圬奴晉石鏝治屋壁 사가평송오노진석만치옥벽
가평수령이 미장이 진석을 보내서 벽을 발라 주었기에 감사하며
送王承福壁圬鏝 송왕승복벽오만
왕승복을 보내주어 벽을 발라주시니
感兄嘉惠坐長嘆 감형가혜좌장탄
형의 은혜 감사하며 앉아서 탄복하네
請借更窮三日力 청차경궁삼일역
곤궁한 이때에 사흘간이나 힘을 빌어
盡除風雨十年寒 진제풍우십년한
바람과 비 십 년 추위를 모두 막았네
※王承福(왕승복) : 한유(韓愈)의 오자왕승복전(圬者王承福傳)의 주인공이다. 圬者(오자)는 미장이를 말하며 미장이인 왕승복(王承福)이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이지만, 실제로는 왕승복의 처세술을 말하여 당시 사람들이 자신의 일신만을 위하는 이기주의를 풍자한 글이다.
賦得峴山奇 邀太守 共遊白鷗洲 守以故未赴
부득현산기 요태수 공유백구주 수이고미부
현산의 기이함을 읊다. 태수를 맞아 백구주에서 함께 놀기로 하였는데 태수는 일부러 오지 않았다.
靑山爭似峴山奇 청산쟁사현산기
청산은 현산과 기이함을 다투는 것 같고
綠水渾如習郁池 녹수혼여습욱지
푸른 물은 그야말로 습욱지와 같구나
山公不喜羊公賞 산공불희양공상
산공은 양공의 칭송도 기뻐하지 않으니
何處行看墮淚碑 하처행간타루비
어디를 가야 타루비를 볼 것인가
※峴山(현산) : 일명 현수산(峴首山), 호북성(湖北省) 양양(襄陽)에 있다. 서진 때 명장 羊祜(양호)가 양양을 다스릴 때, 자주 현산(峴山)에 올라 술을 마시며 시를 읊었는데, 종일 해도 지겨워하지 않았다 한다. 한다.
※習郁池(습욱지) : 현산(峴山)의 남쪽에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의 토호인 습욱(習郁)이 만들었으며, 진(晉) 나라 때 산간(山簡)이 양양태수(襄陽太守)로 있을 때 이곳에 와서 술을 마시면서 놀았다고 한다. 습가지(習家池) 또는 고양지(高陽池)라고도 한다.
※山公(산공) :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산도(山濤)의 다섯째 아들 산간(山簡). 완전히 술에 취해 세상을 잊은 듯한 모습을 이백(李白)이 부러워할 정도의 애주가였던 인물이다. 양양태수(襄陽太守)로 있을 때 번번이 고양지(高陽池)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하여 부축을 받고 돌아온 고사가 있다.
※羊公(양공) : 서진 때 명장 양호(羊祜)를 말한다.
白鷗游日 呈三七絶 백구유일 정삼칠절
백구주에서 놀던 날 21수의 절구를 지어 올리다
邀永平城主 主辭以病 送白衣挈雙壺兩雉 簡視多恨 村人見官人來供 以我爲太守也 故書以此謝慰
요영평성주 주사이병 송백의설쌍호양치 간시다한 촌인견관인래공 이아위태수야 고서이차사위
영평 성주를 기다렸는데, 수령이 병을 핑계로 술 심부름꾼을 시켜 술 두 병과 꿩 두 마리를 들려 보내왔다. 편지를 보고 많이 섭섭해했다. 마을 사람들은 관인이 와서 바치는 것을 보고 나를 태수라고 여겼다. 그래서 이 글을 써서 감사하며 위로하였다.
兩箇華虫雙玉甁 양개화충쌍옥병
두 마리의 꿩과 두 개의 옥병으로
滄洲落日繼懽情 창주낙일계환정
창주의 지는 해에 기쁜 정을 이었네
兒童錯北山公醉 아동착북산공취
아이들은 산공의 취함에 비유하면서
爭唱銅鞮和渭城 쟁창동제화위성
위성가에 화답하여 다투어 동제를 부르네
※華虫(화충) : 꿩의 별칭.
※滄洲(창주) : 창주(滄洲)는 원래 경치 좋은 해변의 은자(隱者)의 거처를 말한다.
※山公(산공) :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산도(山濤)의 다섯째 아들 산간(山簡). 술에 취해 세상을 완전히 잊은 듯한 모습을 이백(李白)이 부러워할 정도의 애주가였던 인물이다. 당시에 아이들이 이를 놀리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 내용은 ‘산공이 때때로 취하고 싶으면, 곧장 고양지로 간다네. 날 저물면 수레에 실려서 돌아오는데, 흠뻑 취해 정신이 없다네. 또 준마를 탈 수 있으면, 백접리를 뒤집어쓰고 손을 들어 갈강에게 내가 너의 병주 사람은 어떤가 라고 묻는다네. [山公時一醉 徑造高陽池 日暮倒載歸 茗艼無所知 復能乘駿馬 倒著白接䍦 擧手問葛彊 何如幷州兒]’ 갈강(葛彊)은 그가 총애하는 장수로 병주(幷州) 사람이다.
※銅鞮(동제) : 동제(銅鞮)는 백동제(白銅鞮)라고도 하며 양양(襄陽) 지방의 별칭이다. 또 가곡(歌曲)의 이름으로, 주로 송별(送別)을 노래한 것이라 한다.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에 ‘저녁 해는 현산 서쪽으로 넘어가려는데, 접라를 거꾸로 쓰고 꽃 아래에서 비틀 거리네, 양양의 어린애들 다 함께 손뼉 치며, 길을 막고 다투어 백동제를 부르네, 구경꾼이 무엇이 우스우냐고 물으니 곤드레만드레 취한 산옹이 우스워 죽겠다네. [落日欲沒峴山西 倒著接羅花下迷 襄陽小兒齊拍手 欄街爭唱白銅鞮 旁人借問笑何事 笑殺山翁醉似泥]’라는 내용이 있다.
※渭城(위성) : 왕유(王維)의 시 위성곡(渭城曲)을 말한다. 원제(原題)는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인데 중국의 수없이 많은 송별 시 중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시이다. 이 시(詩)의 내용에 ‘권하노니 그대여 한잔 술을 더 들게나 양관 땅 벗어나면 아는 사람도 없으리니. [勸君更進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라는 문구는 당(唐)나라 때부터 석별의 노래로 널리 애창되었다,
【이 시는 양 봉래(楊蓬萊)가 영평 성주가 보내준 꿩과 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산공(山公)의 고사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簡嘲柳廣文詢之托不會 간조유광문순지탁불회
유순지가 일을 핑계로 모이지 않은 것을 편지로 조소하며
西塞山前白日廻 서새산전배일회
서쪽 변방 산 앞에 밝은 해 비쳐오고
沙鷗洲上玉山頹 사구주상옥산퇴
사구주 위에 옥산이 무너지려 하는데
英靈怕人紅塵跡 영령파인홍진적
산신령은 속세 사람 들어올까 두려워
敎鎖雲關拒子來 교쇄운관거자래
구름 빗장으로 그대 옴을 막으라 하네
※玉山頹(옥산퇴) : 술이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함을 말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에 ‘산공이 말하기를 혜숙야(嵇叔夜)의 사람됨은 외로운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듯하며 술이 취하면 옥산이 넘어지려는 것 같다. [嵇叔夜之爲人也 巖巖若孤松之獨立 其醉也 峨峨若玉山之將崩]’라는 구절이 있다.
洲上次尹加平兄氏韻 주상차윤가평형씨운
사구주 위에서 윤 가평 형의 시에 차운하여
黃犬蒼鷹一老夫 황견창응일노부
누런 개와 푸른 매를 거느린 노인이
淸風明月解余娛 청풍명월해여오
청풍명월처럼 나를 즐겁게 하는구나
晩將松菊開三徑 만장송국개삼경
저물녘에 소나무 국화가 삼경을 여니
還似將軍泛五湖 환사장군범오호
오호에 배 띄우고 장군처럼 돌아오네
※三徑(삼경) : 은사(隱士)가 사는 곳.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세 오솔길 묵었어도 소나무 국화는 남아있네. [三徑就荒 松菊猶存].’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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