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言排律
次沙村韻仍遣懷 十二韻 차사촌운잉견회 십이운
사촌의 시를 차운하여 회포를 풀다 12운
雲水溪邊楊柳村 운수계변양류촌
구름과 물이 흐르는 시냇가 양류촌의
桃花源入石屏門 도화원입석병문
병풍바위 문을 들어가니 도화원일세
逐空不是亡秦客 축공부시망진객
헛됨 찾아 진나라 피한 객이 아니고
離索頻招去楚魂 이색빈초거초혼
세속 떠난 초나라 혼을 자주 불렀네
豁莽早開松菊逕 활망조개송국경
이른 아침 풀을 베어 송국의 길을 열고
引泉宵灌獨孤園 인천소관독고원
한밤에 물을 끌어 동산에 물을 댔네
窓前善虎來馴犬 창전선호래순견
창 앞에 착한 범이 오니 개가 따르고
桑上金鶏唱曉嗷 상상금계창효오
뽕나무 위의 금계는 새벽을 알리네
望斷江流虞地坼 망단강류우지탁
강물 끊길까 땅 갈라질까 근심하였고
聽迷雷發畏天軒 청미뢰발외천헌
우렛소리 들으니 하늘이 두려워 지네
風顛金柱宮徽亂 풍전금주궁휘란
궁궐 기둥에 부는 바람에 깃발 휘날리고
雲鬱晴虹劍氣昏 운울청홍검기혼
구름 개이니 무지갯빛에 검기도 어둡네
不分辰砂沖九萬 불분진사충구만
구만리 깊은 곳의 진사는 나누지 않고
還蒸山藥作兼餐 환증산약작겸찬
돌아와 산약을 쪄서 반찬을 만들었네
幽居縱得消煩惱 유거종득소번뇌
산에 사노라면 번뇌는 사라진다고 하니
無佛猶稱後世尊 무불유칭후세존
부처님 아니어도 가히 세존이라 불리리
數息靜尋禪海坐 수식정심선해좌
바다에 앉아 조용히 선을 찾으며 사니
傍花香聞蜜蜂喧 방화향문밀봉훤
꽃향내 스며오고 꿀벌 소리 들려오네
生涯綠水飄鷗影 생애녹수표구영
생애는 푸른 물에 갈매기 그림자 비치듯
勳業青銅負雪痕 훈업청동부설흔
청동에 새긴 훈업은 눈처럼 사라졌네
率性冷然驂野馬 솔성냉연참야마
타고난 성품이 들판의 곁마와 같아서
放歌聊爾命匏樽 방가요이명포준
노래를 부르며 그대와 술잔을 즐겼네
優游一世終吾老 우유일세종오로
한세상 실컷 놀고 나 늙어서 마치려니
難報乾坤大造恩 난보건곤대조은
천지의 큰 은혜를 다 갚기가 어려워라
※沙村(사촌) : 조선 중기의 학자 장경세(張經世, 1547~1615)의 호. 자는 겸선(兼善)이다. 작품으로 정부사 상사곡 유선사 강호연군가 등이 전하며, 문집으로 사촌집이 있다.
※桃花源(도화원) : 중국 호남성(湖南城) 도원현(桃源縣)에 있는 명승지. 계곡 입구에 폭포수가 석벽에서 떨어져 흘러가다가 땅속으로 들어간다.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를 지어 더욱 유명해졌다.
※離索頻招去楚魂(이색빈초거초혼) : 초(楚)나라 사람 굴원(屈原)을 지칭한다. 굴원(屈原)은 초나라를 지키기 위해 진나라에 대적하는 정책을 건의했다가 친진파(親秦派)의 모함에 쫓겨나 다른 나라로 추방되었으나, 결국 초나라를 뜨지 못하고 동정호(洞庭湖) 남쪽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졌다. 뒷날 굴원이 투신한 5월 5일에는 한을 품고 죽은 굴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되었다.
※辰砂(진사) : 진사(辰砂)는 주사(朱砂)를 말하며, 중국의 진주(辰洲에)서 나는 것이 명품이라 하여 진사(辰砂)라고도 한다. 주사(朱砂)는 신선(神仙)이 불로장생을 위해 만든다는 단약(丹藥)의 원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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