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叔母柳氏挽 외숙모유씨만
외숙모 유씨를 애도하다.
少幼寄養 埻史略凡三歲 叔母性度貞靜 平生無小過 丁父母喪 皆從禮文 早罹疾 年未享長而終
소유기양 준사략범삼세 숙모성도정정 평생무소과 정부모상 개종례문 조리질 년미향장이종
어릴 적 맡아 키워주시길 무릇 삼 년인데, 숙모의 성품이 맑고 법도가 곧아서 평생 조그만 과오도 없었다. 부모의 상을 당하니 모든 것을 예문을 따랐다. 일찍 병에 걸려서 오래 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溫溫淑德自淸眞 온온숙덕자청진
온화하고 정숙한 덕은 스스로 맑고 진실하니
竹性松心萃六親 죽성송심췌육친
대와 소나무 같은 성품으로 육친이 화목했네
胎敎早成雙玉樹 태교조성쌍옥수
두 아들을 일찍부터 태교로 훌륭하게 기르고
母儀偏化一家人 모의편화일가인
어머니로서의 거동은 한 가정을 교화시켰네
提孩忝奉昏晨戒 제해첨봉혼신계
어린 시절에 아침저녁 가르침을 받들었기에
三歲長勤顧腹仁 삼세장근고복인
삼 년간의 오랜 어진 보살핌을 돌이켜 보네
天只半途先下世 천지반도선하세
어머니가 중도에 먼저 세상을 버리시고 나서
義乎猶子寄孤身 의호유자기고신
조카가 외로운 몸을 의지하니 의롭지 않은가
縻官去隔三千里 미관거격삼천리
벼슬에 얽매여서 삼천리나 떨어져 있었으니
抆淚悲纏十二辰 문루비전십이진
슬픔에 싸여서 하루 종일 눈물을 닦고 있네
言念夢中堂上語 언념몽중당상어
마루에서 하시던 말씀을 꿈속에서 생각하니
忍看丘壠草生春 인간구롱초생춘
무덤에 자라나는 봄풀을 차마 볼 수 있을까
<丙辰冬十二月十三夜 捐世 是夜 我在大同 夢拜 顔色異常 問母何若是黧毁 答曰 我已左矣 汶須護我喪葬 聞卽號慟 覺永宛然增泣 後數日聞訃 蓋其日也 受由往葬焉
병진동십이월십삼야 연세 시야 아재대동 몽배 안색이상 문모하약시려훼 답왈 아이좌의 문수호아상장 문즉호통 각영완연증읍 후수일문부 개기일야 수유왕장언
병진년 겨울 12월 13일 밤에 세상을 버렸다. 그날 밤 나는 대동에 있었는데, 꿈속에서 뵈니 안색이 이상하여 어찌 검게 상한 것 같습니까 물으니, 나 이미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고 장례를 잘 지냈다 하니, 듣는 즉시 크게 울었다. 며칠 후 부음을 들으니 바로 그날이었다. 그래서 말미를 얻어 장사 지내러 갔다.>
※玉樹(옥수) : 자태가 준수하고 재주가 좋은 사람에 대한 미칭이다.
※提孩(제해) : 제(提)는 손으로 안는다는 뜻이고, 해(孩)는 어린아이란 뜻으로 2~3세 정도의 어린아이를 말한다.
※天只(천지) : 하늘 같은 분이라는 뜻으로 어머니를 달리 칭하는 말. 시경(詩經) 국풍(國風) 백주(栢舟)의 모야천지(母也天只)에서 유래한다.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장군도 난중일기에서 모친을 시종일관 천지(天只)로 표현하였다.
※猶子(유자) : 형제자매의 아들이나 딸. 즉 조카.
※十二辰(십이진) : 진(辰)은 시간을 의미하므로 십이진(十二辰)은 하루 종일을 의미한다.
※左矣(좌의) :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었다[左袵]는 의미로 죽음을 의미한다. 풍습에 산 사람은 옷섶을 오른쪽으로 여미고, 죽은 사람은 왼쪽으로 여민다.
※受由(수유) : 어떤 이유로 말미를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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