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鶴城寄友人(학성기우인)

-수헌- 2018. 8. 8. 16:31

   

  

양사언(1517~1584)의 친필 시 학성기우인(鶴城寄友人),

지본묵서(紙本墨書), 95×55cm. 아라재(亞羅齋) 소장.

이 시는 양사언의 봉래시집(蓬萊詩集) 1권에도 수록돼 있다.

 

鶴城奇友人(학성기우인)

 

山水情懷老更新(산수정회노경신)

산수의 정회는 늙을수록 더욱 새로운데

如何長作未歸人(여하장작미귀인)

어찌하여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가

碧桃花下靑蓮舍(벽도화하청련사)

복사꽃 아래가 푸른 연꽃 집이듯이

瓊島瑤臺入夢頻(경도요대입몽빈)

  옥섬의 누대에 오르는 꿈을 자주 꾸는가

 

이 시는 蓬萊公의 대표적인 시로, 웅장한 필체의 초서 글씨와 함께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단순히 글자 풀이만 해서 인터넷 등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공의 다정 다감한 성품과 벗을 기리는 마음에서 볼 때 아래와 같이 의역해서 읽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다.

 

鶴城寄友人

학성(울산)에서 벗에게 부치다

 

山水情懷老更新(산수정회노경신)

산수의 정회는 늙어갈수록 더욱 새로운데

그대에 대한 정회는 늙어갈수록 더욱 새로운데

산수(자연) = ()으로 해석됨

如何長作未歸人(여하장작미귀인)

어찌하여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가

 

碧桃花下靑蓮舍(벽도화하청련사)

복사꽃 아래가 푸른 연꽃 집이듯이

무릉도원아래 이백의 집이 있듯이

碧桃花; 푸른복사꽃,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을 일컬음

靑蓮舍; 시인 이백의 집, 이백의 호가 청련이므로....

따라서 이백이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에 살 듯이로 해석됨

瓊島瑤臺入夢頻(경도요대입몽빈)

  옥섬의 누대에 오르는 꿈을 자주 꾸는가

옥섬의 대에 올라 신선이 되는 꿈을 자주 꾸고 있는가

瓊島; 옥으로 된섬, 신선이 사는섬

瑤臺; 높은 누대에 오르다, 즉 신선이 되다

따라서 옥섬의 대에 올라 신선이 되는 꿈을 자주 꾸느라 오지 않는가

 

蓬萊公이 나이가 들어 오랫동안 헤어진 벗을 그리며 지은 시로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