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重九 (중구) - 張維 (장유)

-수헌- 2024. 10. 8. 14:39

重九   중구     張維   장유 

중양절

 

客裏逢重九 객리봉중구

객지에서 중구일을 맞이하니

天涯節序催 천애절서최

홀로 선 하늘가에 계절이 빠르구나

故園籬下菊 고원리하국

고향 집 울타리 아래의 국화는

今日幾叢開 금일기총개

오늘은 몇 떨기나 피어났을까

漫整霜風帽 만정상풍모

서릿바람에 모자를 여미지만

誰拈濁酒盃 수념탁주배

누가 막걸리 잔을 권해 줄까

茱囊總無興 수낭총무흥

수유 주머니는 아예 흥미 없고

欲上望鄕臺 욕상망향대

그저 망향대에 오르고 싶구나

 

※天涯(천애) : 하늘 끝에 홀로 서 있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茱囊(수낭) : 수유(茱萸) 주머니라는 뜻으로, 음력 9월 9일에 수유를 담은 붉은 주머니를 차고서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며 사기(邪氣)를 물리쳤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장유(張維,1587~1638) : 조선시대 좌부빈객, 예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 묵소(默所).